탄수화물 중독자의 ‘빵·떡·면’ 응급식량 세 가지 소개합니다


    글, 잘쓸레터 독자 빵떡이 님


    📌코너 소개: 두 번 사야 진짜다! 맛집만 여러 번 가나요?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갖췄거나, 다른 곳에서 또 찾아보기 힘든 취향저격템은 사고 또 사게 되잖아요. 나만 몰래 쓰던 단골템, 너무 좋아서 단종될까봐 걱정되는 추천템, 이제 ‘또산집’에서 마음껏 자랑해 주세요. 좋은 건 함께 쓰자고요!

    🍞 스트레스 만병통치약, 탄수화물 🍞


    안녕하세요, ‘빵떡이’예요. 누구나 다 떨어지면 불안한 생필품이 있죠. 예를 들어, 자주 사용하는 스킨 로션, 선크림, 커피 필터, 리모컨 건전지 등이요. 저에게도 그런 것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집에 쌓아놓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먹는 것’이랍니다. 저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거든요. 이런 저를 달래주는 유일한 것은 바로, 탄수화물! 빵과 떡, 그리고 면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어요. 자타공인 ‘맛잘알’인 제가 무조건 사고 또 사는 탄수화물 충전템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갑자기 배고플 때를 대비해 한 품목당 2~3개씩 미리 냉동식품을 쟁여둬요. 저는 이걸 ‘응급식량’이라고 부르죠. 배달 앱을 켤 수 없는 새벽에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구비해 둔 응급식량이 없으면, 다음 날 아침이 될 때까지 먹방 영상을 보며 밤을 새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식을 이렇게 미리 챙겨둔 이후로는 배달 음식 비용도 많이 줄었어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가 베스트로 꼽는 세 가지를 소개할게요. 참고로 모두 종종 할인을 하기 때문에 정가 다 주고 산 적은 없어요. 컬리, 쿠팡, 배달의 민족 B마트를 번갈아 가며 세일할 때마다 2-3봉지씩 구매하고 있어요.

     

    👍🏻 빵떡이의 세계로 당신을 인도합니다 👍🏻


    🏥 응급식량 1호: 달 떡볶이 냉동 떡꼬치


    • 분류:
    • 용량: 1팩 4회분
    • 가격: 5,900원 (세일 시 4천 원 대 구매 가능)
    • 재구매 횟수: 12팩 이상

    초등학생 시절, 학교를 마치고 신나게 정문으로 달려가면, 학교 앞 분식집 아주머니가 철판 가득 떡볶이를 끓여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죠. 컵볶이, 콜라맛 슬러쉬, 피카츄 돈까스 다 좋아했지만 그 중에서도 제 최애는 300원 주고 사 먹던 바삭한 ‘떡꼬치’였어요.

    변해버린 현대의 떡꼬치, 출처: @Do_YaJi, X


    가끔 그 맛이 그리워져 분식집을 찾아가 봤는데, 통가래떡에 얇은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 소스를 바른 것을 주더라고요. 알아보니 요즘은 통가래떡 형태의 떡꼬치를 파는 곳이 더 많다고 해요. 떡꼬치 근본은 얇은 밀가루 떡볶이 떡을 5~6개 정도 꼬치에 꽂아 튀긴 다음, 매콤달콤한 떡꼬치 양념을 발라주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요즘은 그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 분식집이 몇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SNS에 하소연을 올렸죠.

    (왼) 달떡볶이를 추천하는 친구, (오) 다른 친구도 떡꼬치를 따라 사는 모습. 출처: 빵떡이


    그런 제 글을 본 친구가 자신이 몇 번이고 재구매해서 먹는 제품이라며 달 떡볶이 냉동 떡꼬치를 추천해 줬어요. 너무 유명해지면 가격이 오를까 걱정됐지만, 단종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 귀엽죠?) 그리고 제가 맛있게 먹고 인증한 모습을 보면서 제 친구 여러 명이 저를 따라 떡꼬치를 주문했어요. 맛있는 건 역시 입소문이 나는지, 최근에는 컬리 인기 순위에도 올라 있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흐뭇해졌어요.

    (왼쪽부터) 냉동실 모습, 직접 해 먹은 모습, 떡을 뜯어서 해 먹은 모습. 출처: 빵떡이


    한 팩에 4개가 들었는데, 저는 이제 다 큰 어른이니까 한 번에 두 개씩 해 먹어요. 해동 없이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튀겨준 후, 양념을 골고루 발라주면 돼요. 저는 양념의 양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지고 양념 바르기가 귀찮아서 어느 정도 떡이 튀겨졌을 때 떡을 낱개로 분리해 불을 끈 팬에 양념을 짜 넣고 살짝 볶아줘요. 


    맛은 다 아는 그 맛입니다. 먹자마자 어린 시절 바로 소환되는 기분이에요. 어릴 때 먹던 맛 그대로 재현된 상품이고, 저는 세일할 때마다 2~3봉지씩 구매해서 늘 냉동실에 채워둬요. 냉동식품 중 재구매율 1위랍니다.


    🏥 응급식량 2호: 뚝방길 홍차가게 플레인 스콘 생지


    • 분류:
    • 용량: 1팩 4회분
    • 가격: 8,200원 (세일 시 6천 원 대 구매 가능)
    • 재구매 횟수: 3팩 이상

    해외에서 사 먹은 스콘 사진들, 출처: 빵떡이


    저는 스콘을 정말 좋아해서 유럽에서 스콘 투어를 할 정도로 애정이 깊어요. 계란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묵직한 밀도감을 가진 스콘을 선호하는데, 국내 베이커리 중에서 제가 원하는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곳은 아직 찾지 못했어요. 1일 1스콘을 즐기고 싶지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 가게가 집과 거리가 멀어 자주 가기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냉동 생지를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왼) 처음 구울 때 살짝 태운 모습, (오) 잘 구워진 모습. 출처: 빵떡이


    냉동 스콘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뚝방길 홍차가게 스콘 플레인 맛이에요. 계란물을 위에 발라 구우면 훨씬 풍미가 좋아지지만, 저는 귀찮아서 그냥 먹곤 해요. 아쉬운 점은 에어프라이어로 구울 때 매뉴얼대로 해도 예열 상태나 스콘의 위치에 따라 윗면이 타거나 딱딱해지기 쉽다는 거예요. 스콘과 떼 놓을 수 없는 클로티드 크림도 요즘은 새벽배송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유통기한이 짧아서 처음에는 큰 것을 샀다가 지금은 한두 번에 다 먹을 수 있는 작은 용량만 구매하고 있어요.


    또한, 냉동 스콘은 아니지만 집에 마땅한 과자가 없을 때 사 먹었던 것 중에서 이에요. KFC 비스킷은 가격도 저렴한데 목막히는 퍽퍽함과 동시에 버터의 풍미, 은근한 단짠단짠을 느낄 수 있어서 스콘 저렴이 버전으로 추천합니다. 


    🏥 응급식량 3호: 투다리 시그니처 김치우동


    • 분류:
    • 용량: 1팩 2회분
    • 가격: 8,200원 (세일 시 6천 원 대 구매 가능)
    • 재구매 횟수: 10팩 이상


    이건 비오는 날 무조건 생각나요. 추억의 포차인 투다리에서 국물이 땡길 때 시켜 먹던 김치우동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거든요. 2인분이 소포장으로 나뉘어 들어있어서 혼자 먹기 편해요. 해장이 필요할 때나 얼큰한 국물이 땡길 때는 해동 없이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완성도 높은 국물 요리가 된답니다. 김치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먹자마자 속이 풀리는 맛이에요. 술 안주로 먹고 싶은 비오는 날에는 어묵을 한 봉지 같이 넣고 끓이거나 ‘부침명장 사옹원 한입 아삭김치전’(10회 이상 재구매)도 항상 집에 준비해 두었다가 함께 먹곤 해요.

    김치우동 구매 인증, 출처: 빵떡이


    둘 다 사 먹은지 4년이 넘었는데 아쉬운 점은 처음 사먹을 때 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거예요. 전에는 세일하면 1만 원도 안 하는 가격에 사 먹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최근, 할인 행사가 빈약할 때는 1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삼진어묵 김치 우동 어묵 전골’을 구매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빵, 떡, 면 없이는 못 사는 저만의 필수 냉동식품을 소개해 드렸어요. 이미 유명한 제품들이라서 아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혹시 아직 안 드셔본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해요. 조리하기도 쉽고 외식비보다는 확실히 저렴해서, 맛있고 간단하게 한 끼 식사하기 너무 좋거든요. 그럼, 모두 행복한 먹방 생활 즐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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