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정하고 행동하기 (feat. 만다라트 계획표)

person writing bucket list on book

글, 캐미

📌 코너 소개: 캐미 님은 대기업 재무 부서에서 숫자 보는 일을 하며, 퇴근 후 홍대에서 술 마시는 책방 <책, 익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는 캐미 님의 이야기, <행복을 버는 N잡러>에서 만나 보세요. 


지난 화 보러 가기

오늘은 지난번에 예고드렸던 대로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해 나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만다라트 계획표에 대해 이미 접해보신 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실 텐데요,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따라오셔도 괜찮아요.


먼저 저의 주식 투자 실패기를 살짝 들려드릴게요.

 

2010년, 저는 당시 1주에 1만 3천 원이었던 ‘D 회사’의 주식에 2천만 원을 투자했어요. 저에겐 무척 큰돈이었죠. 제가 일하는 분야와 연관성이 있어서 D 회사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고,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감행한 투자였어요.


실제로 D 회사는 구상했던 사업들을 하나씩 성공해 가면서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주가가 13만 원까지 올랐어요. 회사가 잘 성장했고, 그 가치가 주식에 반영된 거죠.

그래서 과연, 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두둥)


저는 2011년 5월 9,600원에 26% 손실을 보고 팔아버렸답니다. 슬프죠? 성장할 거로 생각했으면서 왜 팔았을까요? 


첫 번째로, 저는 그 D 회사의 ‘목표 달성(성장)’에 확신을 가진 게 아니었어요. 그 성장에 따른 ‘결과’인 주식만 보고 ‘오를 거야, 오르겠는데!’ 하는 기대를 가졌던 거죠.


두 번째로, 저는 저의 판단이 확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충분히 기다리지 못했어요.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회사가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제 마음은 혼자 저 멀리 앞서 나가있었죠. 하루에 몇 번씩 주식창을 보면서 오르지 않는 주식을 탓했고,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를 원망했어요. 


빨리 수익을 내고 싶어 조바심이 났던 나머지, 결국 더 이상 마이너스 잔고를 두고보고 있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 손실 상태의 주식을 몽땅 매도해 버린 것이죠. 


저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고 있었던 거예요. 회사의 목표(성장)가 이뤄지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이 그 결과로 얻어질 이익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개념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예로 들었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삶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 시행착오였어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하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이 그 결과만 생각하면서 조급해 하곤 했죠. 


이후 저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통해 변하게 됩니다.


만다라트 계획표란?


저는 그동안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목표 세우는 게 너무 어려워요. 목표를 잘못 세우면 어떡해요.

내 목표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목표를 찾는 방법도요.”


욕심 나는 게 많아 이것저것 열심히는 하는데 힘이 한 곳으로 모아지기는커녕 자꾸만 분산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늘 함께였죠.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만다라트 계획표’라는 표예요. 야구 팬들 외에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오타니 쇼헤이’라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덕분에 최근 더욱 주목받게 되었죠.


‘만다라트 계획표’는 핵심 목표(혹은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하위 목표(중간 목표)들을 정해, 다시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천행동까지 적어 구조화시켜 놓은 하나의 표를 말해요. 


말로 설명하기보다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든 만다라트 계획표를 보여드릴게요.

오타니는 정 중앙에 ‘드래프트 1순위’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8개 하위 목표로 쪼갰어요. 


몸 만들기, 제구, 구위, 멘탈, 운 등으로요. 야구 선수이다 보니 아무래도 운동에 집중되어 있어요. 몸 만들기의 세부 실천행동에서는 영양제 먹기, 균형 있는 식사 등이 눈에 띄네요. 


이 표는 다음과 같이 풀어서 읽을 수도 있어요.


“영양제를 먹고 균형 있는 식사를 꾸준히 하면,

드래프트 1순위(일본 고교 선수 중 1위)가 될 수 있다.”


드래프트 1순위(일본 고교 선수 중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영양제 먹기와 균형 있는 식사라는 세부 실천행동을 하면 된다는 거예요. 현재의 세부 실천 행동에 집중하다 보면 중간 목표를 이루게 되고, 자연스럽게 핵심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원리예요.


원리는 참 간단하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행동을 찾아 실천해요. 그럼 어느새 이루어져요.’ 이게 바로 만다라트 계획표가 가진 메시지이자 힘이에요. 이 만다라트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의 꾸려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왜 중요하다고 하는 걸까?


잠시 저의 실패한 주식 투자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D 회사의 주식이 언젠가는 10만 원을 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저는 26%의 손실을 보고 팔았을까요? 물론 아니겠죠. 


회사의 성장(성공)이라는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회사가 해내고 있는 하위 목표 및 세부 행동들을 잘 살폈다고 가정해볼게요. 시간이 갈수록 그것들이 핵심 목표를 이루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어서,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마음이 흔들리기는커녕 추가 매수를 했을 거예요. 


그럼 내 삶으로 가져와 적용해 볼까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알고 있다면, 그 목표를 둘러싼 우리의 매일매일과 그 안의 행동들이 달라질 거예요. 최종 목표가 이뤄지는 쪽으로 움직이려고 할 테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그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요? 각각 따로 논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 데 모아 공통점을 찾아봐요. 분명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걸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고, 내 행동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만다라트 계획표’랍니다.


누구에게나 만다라트 계획표는 유용하지만, 특히 자기 계발과 성장에 관심이 많은 어피티 구독자 여러분들이라면 반드시 필요해요.


다음 시간에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예전에 만들어 봤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분이라면 더욱 꼭 보셔야 해요. 이 만다라트 계획표 덕분에 제가 ‘행복을 버는 N잡러’가 될 수 있었거든요.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같이 보면 좋은 책 
  • 론 프리드먼, 이수경 옮김, , 어크로스 –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다. 아니었다. 설계도를 그려보자.
  • 복주환, , 비즈니스북스 – 생각을 정리하는 스킬을 배우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
  • 에크하르트 톨레,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혼자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이 책 한권을 들고.

공유하기

관련 글

man sitting on mountain cliff facing white clouds rising one hand at golden hour
누구나 행복을 버는 N잡러가 될 수 있다!
작년 10월에 연재를 시작하고 어느덧 마무리할 시간이 왔네요. 오늘은 그동안 여러분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woman in blue and white floral shirt holding her face
내 마음은 내 책임이야
“네가 화가 난 건 내 책임이 아니야. 화는 네 마음속에서 일어난 거야. 네 마음이니깐 네 책임이지.”
person holding white mini bell alarmclock
행복한 매일을 만드는 시간 관리법
아인슈타인만큼은 못하지만 우리도 나름 상대성 이론을 잘 알고 있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회사에 출근하면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고,...
man riding bicycle on road during daytime
행동화하기 (feat. 나도 엔비디아 주식 사려고 했었는데..)
어피티 독자 여러분도 주변인들이 이런 말 하는 걸 들어보셨죠? “나도 예전에 엔비디아 주식 사려고 했었는데…” (결국 안 샀음) “나...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요일 잘쓸레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