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결혼식 필요하다 생각 안 해 ‘63.6%’ 축의금은 10만 원 정도가 적당해 ‘63.4%’

글, 어피티


어피티가 1247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기혼: 192명, 미혼: 907명, 비혼: 148명)

 

“결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2024년 5월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1,247명 참여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5월은 결혼식 소식이 유난히 많은 시기예요. 이맘때면 한 번씩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죠. 바로 축의금이에요. 친구, 동료, 가족 등 여러 결혼식에 참석할 때마다 ‘축의금으로 얼마를 내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편,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고 해요. ‘예식장은 어디로 정해야 하지?’, ‘혼수 장만은 어떻게 해야 하지?’, ‘결혼 준비에는 도대체 얼마가 필요할까?’ 등등, 결혼을 위해 고려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거든요.


그렇다면 MZ세대는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하객으로서 적당한 축의금에 대한 고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알아봤어요.

MZ세대의 결혼 준비 우선순위는?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죠. 예식장 선택, 혼수 장만, 식장 예약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렇다면, MZ세대는 결혼 준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설문조사 결과, ‘나와 배우자의 만족도’가 54.1%, ‘예산 및 경제적 부담’이 43.1%로 거의 반반씩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어요. 


결혼은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인 만큼, 결혼할 때 두 사람의 만족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하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금전적인 문제를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결혼식 자체만으로도 큰 비용이 드는 행사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님의 의견(1%)’이나 ‘장소 및 날짜(1.5%)’와 같은 전통적인 요소들보다 개인의 의견과 만족도가 더 중시되었다는 점에서 MZ세대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결혼 준비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결혼식에 대한 전통적 시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결혼을 위해 결혼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서도 알 수 있었어요. 무려 63.6%의 설문 참여자가 ‘결혼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거든요. 

오랜 기간, 결혼식은 결혼을 위한 필수 관문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엔 많은 MZ세대가 결혼식을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대신, 부부가 함께할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다수 눈에 띄었어요.

Z세대 아라 님은 “복잡하고 어려운 결혼식 준비 과정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단 하루의 결혼식을 위해 굳이 큰 비용을 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저는 남자 친구와 결혼식 없이 가족끼리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라고 말했어요.

한편, M세대 하이룽 님은 “부모님이 그동안 다른 집 결혼식 참석하면서 축의금을 낸 액수가 워낙 커서 축의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결혼식은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예식 비용이 너무 비싸서 호화로운 결혼식을 하고 싶진 않아요.”라고 말했어요.


결혼 준비는 ‘내가 모은 돈’으로 해요
결혼식 비용은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이 적당해요!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한 질문을 통해 결혼식과 혼수 준비 등, 실제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옵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봤어요.

먼저, 결혼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어디에서 조달하는지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질문한 결과, 많은 MZ세대가 ‘본인 저축(1,056명)’과 ‘상대방 자산(680명)’을 주된 자금 조달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경제적 자립심과 독립적인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에요.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많은 MZ세대가 ‘예식장 스타일과 테마(39.0%)’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다음으로는 ‘식사 메뉴 및 음식의 품질(31.7%)’과 ‘하객 편의(20.5%)’가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결혼식이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하객들도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MZ세대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결혼식 비용으로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장 많은 MZ세대가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사이(41.4%)’의 결혼식 비용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어요. ‘1천만 원 미만(26.5%)’과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사이(23.6%)’도 적지 않은 비율로 뒤를 이었어요.


혼수 준비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실용성 및 내구성(58.7%)’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어요. ‘디자인 및 스타일(15.5%)’과 ‘브랜드 신뢰도 및 A/S(15.7%)’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었어요. ‘가격(9.8%)’은 가장 적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가구나 가전제품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장만하면 10년 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성비보다는 장기적인 사용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예물과 예단은 안 해도 돼요

결혼 준비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장 많은 MZ 세대가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은 ‘고가의 예물 및 예단’으로, 설문 참여자의 50.5%가 선택했어요. ‘요새는 다들 안하는 추세라서’, ‘불필요한 관습’이라는 의견이 선택한 이유의 대다수를 차지했어요.


Z세대 세현 님은 “예전에는 신랑이 집을 구해오고, 그 집의 10% 정도의 가격으로 예물·예단을 신부가 준비하는 형태였지만 시대적 상황이 바뀐 만큼 신랑·신부가 같이 힘을 모아 집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예물·예단에는 힘을 쏟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대규모 또는 호화로운 결혼식’으로, 30.1%의 응답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포기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어요. 앞서 결혼식이 꼭 필요한 옵션이 아니라고 대답한 것과 이어지는 대답이었어요.


반면에, ‘호화로운 신혼여행’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단 1.7%에 불과했어요. 결혼 후 두 사람만의 특별한 시간과 추억을 만드는 신혼여행은 포기하기 어려워한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랜 기간 여행을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고, 장기간의 결혼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좋은 기회이므로 쉽게 포기하기 아쉬운 이벤트로 보여요.


축의금, 5만 원은 적고 10만 원은 적당해요


하객의 관점에서 바라본 결혼식은 어떨까요? 최근, 축의금에 대한 다양한 논란과 의견이 회자되며 적절한 축의금 비용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데요. MZ세대는 축의금으로 얼마를 생각하고 있을지, 어떤 기준으로 축의금을 정하는지 질문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 동료나 지인 등, 적당한 관계에서의 축의금은 5만 원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하지만 최근엔 기준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어요.

설문에 참여한 63.4%가 ‘5만 원 초과~10만 원 이하’ 비용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어요. 보통 축의금의 경우는 끝자리 수를 5, 10단위로 맞추는 것을 고려했을 때 과반의 MZ세대가 10만 원이 가장 적절한 축의금 액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9.7%는 ‘5만 원’이 적절하다고 대답했고, ’10만 원 초과~20만 원 이하’가 적절하다는 참여자는 12.8%였어요.


축의금의 액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신랑·신부와의 친분 정도(1,130명)’, 즉, 관계의 깊이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두 번째로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서로 주고받은 금액(682명)’이었는데, 서로 주고받은 금액을 기준으로 축의금을 결정하는 품앗이 문화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결혼 의사가 있으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해요. 예식장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몇 년 전에 냈던 축의금과 동일한 금액을 돌려받을 경우,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모자다는 의견도 있죠. 반면, 참석 자체로 축하의 의무를 다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예식에 참석하는지 여부(463명)’와 ‘청첩장을 직접 전달 받았는지 여부(448명)’도 축의금의 액수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답변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예식장의 식사를 이용하지 않는 대신, 축의금을 계좌이체로 5만 원을 보내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어요.


축의금의 적절한 액수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과 예식 비용을 고려했을 때 MZ세대 대다수는 10만 원 정도를 축의금으로 내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MZ세대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깊이 고민하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해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자신의 힘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부부의 관계와 미래에 집중하고 있죠.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던 전통적인 결혼 형태와 결혼식 문화가 큰 변화를 맞이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가 가치관에 맞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와 인식이 따라올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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