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3년 차 우엉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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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피티&구독자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우엉’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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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과중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걸 배워야 해서 부담이 커요.
합리적인 양의 업무를 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며 일할 방법이 있을까요?”
IT업계 개발 3년 차 우엉 –


우엉 님의 커리어 고민 

  • 제가 하는 일은 불규칙한 야근도 많고, 업무 스트레스가 커서 밤에 잠들기도 어렵고, 아침에 눈 떠 출근하는 것도 괴롭습니다. 업계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보상보다 힘든 게 큰 것 같아요.
  •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뭔가를 배우고, 과중한 업무를 소화하는 현재의 숨 가쁜 상황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어요. 연봉이 좀 줄더라도 합리적인 양의 업무를 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며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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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을 바꾼 후 안정과 평화를 얻게 되었어요”

IT 업계 개발 4년 차 잉잉 –


연봉을 낮춰 업무량이 적은 곳으로 이직하기보다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마인드셋을 바꾸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우엉 님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에서 불규칙한 야근을 하는 개발자예요. 직급이 낮아도 직접 민감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배포하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며 일해야 하죠.


저도 1~2년 차까지 과중한 책임에 숨가빠 하며 일했어요. 3년 차부터 ‘회사는 내가 아니고, 회사가 망한다고 내 삶이 무너지지 않고, 나 하나 없어도 회사는 잘만 돌아간다’라고 생각하고 나니 회사와 나를 분리할 수 있었어요. 물론 회사 일은 기존처럼 열심히 꼼꼼하게 하되, 가슴은 차갑게 유지하는 거예요. 회사 일이 내 삶을 잠식하게 두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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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망가져서 워라밸을 보장하는 회사로 이직했어요”

 IT 업계 개발 3년 차 체리 –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건 개발자의 운명과도 같아요. 저는 회사 일과 사이드프로젝트를 병행하는데요, 회사 일만 해서는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워서예요. 만약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신다면, SI 업계나 공기업 등 빠른 학습을 요구하지 않는 곳으로 이직을 시도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과중한 업무에 치여서 해야 하는 공부를 못 하는 상황이라면, 워라밸을 보장하는 IT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도 이전에 다녔던 회사가 보상은 확실했지만, 잦은 야근으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는 게 느껴져서 과감히 퇴사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건강이 좋지 못하면 그 돈을 고스란히 병원에 쓰게 되더라고요. 


주 40시간을 채우면 일찍 퇴근하는 곳, 월 근무시간을 다 채우면 월말에 쉬는 곳 등 야근이 필수가 아닌 회사들도 많아요.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도 워라밸이 보장되는 곳이라 선택했어요. 퇴근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취미생활 하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 우엉 님도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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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 서비스업계 서무직 4년 차 품크 님 –


저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과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속해서 배우고 달리기만 했던 경험이 있어요. 결국 큰 공허함과 함께 번아웃을 겪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나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는 연봉이 좀 줄더라도 합리적인 양의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인지, 연봉이 우선인 사람인지, 나라는 사람을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연봉을 목표로 두고 달려왔다면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는 방법도 추천해요. 회피가 아닌 ‘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 시일 내 이직이 어렵다면, 작은 일이어도 좋으니 지금 당장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행에 옮겨 보면 어떨까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어요!

💡 우엉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우엉 님의 고민에 대한 독자님들의 의견이 정말 주옥같네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한발 먼저 경험해 본 이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잘 살펴서, 우엉 님만의 답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요. 


우엉 님이 지금의 상황을 차근차근 돌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법을 정리해 볼게요. 


정지버튼을 누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학교와 직장은 나에게 전혀 다른 행동과 성과를 요구해요. 공부는 혼자서 해도 되는 일이고, 성적이 안 나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면 되는 일이지만 회사 일은 그렇지 않죠. 우엉 님이 지금 느끼는 부담감과 혼란은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일 수 있어요. 이를 잘 이겨내면 진짜 내 역량을 키울 수 있어요. 


학교에서 목표치를 정해주고 시험을 보는 것과 달리, 사회에서는 내가 나만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뤄내며 성장해 가야 해요. 너무 높은 목표를 세워두고 포기해 버리면 안 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닿을 수 있는 목표치를 세우고 눈앞의 과제들을 이겨내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맘 맞는 친구들과 주기적인 스터디를 하거나, 전문가의 코칭을 받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전제는 ‘건강이 무너진 상태라면 정지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엉 님이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면 회사도, 상사도 우엉 님이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거예요. 우엉 님이 지금 겪고 있는 고민은 거쳐가는 것이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허물을 벗는 과정임을 기억해 주세요.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바뀔 수 있어요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마인드셋을 전환하는 노력을 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힘들던 시절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를 읽으며 마인드셋을 전환한 경험이 있는데요, 상황은 동일한데 내 마음을 바꾸니 모든 게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생활명상도 마음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 되는 방법인데요, 명상을 반드시 가부좌하고 앉아서 할 필요는 없어요. 호흡법을 익혀서 해 보는 것도 좋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기를 하는 것도 좋아요. ‘신체의 반응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돌볼 시간을 갖는 것’이 명상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돌보는 능력 또한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한 소프트 스킬에 해당해요. 


환경을 바꾸는 선택에는 준비가 필요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면 최소 6개월을 두고 준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이직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일과 사람에 적응하는 과정은 또 다른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이니까요. 


혹시 우엉 님 혼자 건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마음 상태라고 느낀다면, 친한 친구나 우엉 님을 아끼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함께 운동하고, 함께 놀면서 건강한 마음과 몸을 만든 다음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 재무 상황은 어디까지 나에게 휴식을 허락할 수 있는지 고려해서 판단해 보세요. 


분명 더 멋진 내일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눈부시게 아름답거든요. 

어피티의 코멘트
  • 어피티: 님, 혹시 커리어 고민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어피티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똑똑하고 사려 깊은 어피티 구독자분들에게 조언을 구한 뒤, 커리어레터를 통해 솔루션을 소개할게요. 물론, 익명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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