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퇴사하고 대학원 가려고요

안녕하세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좋아하는 취미 부자이자 사회초년생 개발자 거부기입니다.
사진은 최근에 해방촌에 출사 가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거예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거부기
  • 나이: 만 27세
  • : 숲을 보는 앵무
  • 돈 관련 목표: 장기적인 재무 목표 설정하고 그에 맞게 계획 세우기, 재테크 자신감 키우기
  • 하는 일: IT회사 AI 프로덕트 개발팀 3년 차 개발자
  • 연봉: 약 7,000만 원(연말 상여금 포함)
  • 월평균 실수령액: 약 370만 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 현재 자산: 약 9,480만 원
    • 비상금: 800만 원
    • 예적금: 예금 6,000만 원, 청년희망적금 1,200만 원, 주택청약통장 180만 원, 저축은행 적금 300만 원
    • 주식: ETF, 국내외 주식 약 1,000만 원

나의 한 달 돈 관리 방법

  • 월급이 들어오면 생활비 통장에 100만 원을, 비상금 통장에 63만 원을 이체해요.
  • 나머지는 주식 예수금으로 파킹통장에 넣어 두고, 1000만 원 이상이 되면 예금을 들기도 해요.
    • 생활비가 100만 원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파킹통장에서 돈을 더 끌어와서 쓰기도 해요. 
  • 자사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추가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어서 꾸준히 자사 주식을 매수해 왔는데, 최근에는 다른 국내외 주식이나 ETF를 불규칙적으로 매수하고 있어요. 

월평균 고정비

합계: 약 25만 원

  • 교통비: 8~12만원
  • 유료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 9,900원, spotify 8,690원, 아이클라우드 3,300원, 넷플릭스 1,700원, 쏘카 2,500원
  • 자기계발: 풋살 레슨 7만 원, 헬스 33,000원

월평균 변동비

합계: 약 73만 원

  • 식비: 25만 원
  • 쇼핑: 20만 원
  • 문화생활: 약 10만 원
  • 사회생활: 약 8만 원(선물 등)
  • 미용: 약 10만 원

연간 비정기 지출

  • 연간 여행 경비: 300만 원
  • 연간 명절 비용: 50만 원
  • 연간 경조사 비용: 50만 원

거부기 님의 일주일 지출

[Part 1 – 프롤로그] 

본가에 거주하고 있고 회사에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모두 제공해서 약속이 있을 때 외에는 식비가 거의 들지 않아요. 회사에서 매달 식대 30만 원과 주식 리워드, 어학 지원금, 심리상담 지원금 등 복지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어서 알차게 활용하려 해요. 평소엔 쇼핑에 큰 관심이 없다가 한 번씩 꽂히면 몰아서 소비하는 편이에요. 원래는 엄청난 짠순이였는데, 취직하고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조금씩 씀씀이가 커졌어요. 취미와 새로운 경험에는 돈을 안 아껴요. 특히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데, 인스타그램으로 협찬이나 광고를 받고, 이벤트로 받은 포인트 등을 활용해서 최대한 돈을 안 들이고 취미 생활을 즐기려 하고 있어요.  운동은 PT를 50회 받은 이후에 웨이트를 쭉 혼자 해오고 있고, 회사 동호회를 통해서 저렴한 가격에 러닝과 풋살 레슨을 받고 있어요. 여행과 문화생활을 좋아해서 두세 달에 한 번씩은 꽤 비싼 금액의 공연을 보러 가고 충동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독서도 많이 하는 편이라 책값이 많이 들어서, 요즘에는 동네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해 보는 중이에요.  좋아하는 일에는 돈을 안 아끼게 되는데, 제한 금액을 따로 설정해 두지 않다 보니, 1년을 돌아보면 여행이나 문화생활 등에 사용한 비용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생일 주간이라 평소에 비해 사회활동이 많은 주간이 될 예정이라 막상 기록하려니 조금 긴장되네요! 이왕 하는 거 하루하루 꼼꼼하게 돌아보며 기록해 보겠습니다!

[Part 2 – 일주일 일기]

1일 차, 월요일

1:00 PM 버스비 1,500원

체험단으로 무료이용권을 제공받은 공유오피스에서 프로젝트 일을 했다. 걸어갈 수 있었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가방이 무거워서 버스를 이용했다. 3:00 PM 에너지바와 물 2,700원
연휴라 오피스 캔틴이 닫혀있어서 편의점에서 물을 사러 갔는데 출출해서 1+1 에너지바를 같이 사 먹었다. 5:30 PM 저녁 0원
엄마와 함께 먹은 연휴 마지막 날의 저녁! 엄마가 사주셨다.

👉 DAY 1 TOTAL 4,200원

2일 차, 화요일

12:00 PM 점심 1,000원
회사에서 샐러드를 테이크아웃했다. 지원금 7천 원인데 8천 원짜리 샐러드가 가장 건강해 보여서 추가 금액 1,000원을 냈다. 1:00 PM 버스, 지하철 3,400원 필름카메라 수리센터를 들렀다 오피스로 출근했다. 3:10 PM 사내병원 가정의학과 진료 3,700원 10:00 PM 지하철 3,900원 풋살 후 지하철로 귀가했다.

👉 DAY 2 TOTAL: 12,000원

3일 차, 수요일

12:00PM 지하철 3,400원 점심시간에 오피스로 출근했다. 12:30 PM 스포츠양말 8켤레 14,920원
런닝과 풋살할 때 신을 양말을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했다. 9:00 PM 단백질바 1,800원 저녁을 못 먹고 런닝을 해서 끝나고 집에오는 길에 단백질바를 사먹었다. 9:30 PM 지하철 3,400원 런닝 후에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 DAY 3 TOTAL: 23,520원

4일 차, 목요일

12:20 AM 티셔츠 16,443원
긴팔 기본 흰 티가 없어서 하나 마련했다. 재택근무 후 부모님 차를 빌려 풋살을 다녀와서 식비/교통비가 들지 않았다.

👉 DAY 4 TOTAL: 16,443원

5일 차, 금요일

1:00 AM 풋살화 176,475원 나이키 세일을 못 참고 풋살화와 런닝화를 구매해 버렸다. 런닝화도 없었고 풋살화도 처음에 산 한 켤레로 6개월 넘게 신어서 사려고 했었는데 세일 기간 끝나기 전에 잘 산 것 같다! 언니가 생일 선물이라고 3만 원을 지원해 줘서 차액만 냈다. 4:00 PM 버스비 1,500원 친구를 만나러 이동했다. 4:30 PM 카페 커피 8,000원 재택하다 오후에 친구를 만나서 카페에서 일했다. 6:00 PM 저녁 & 맥주 39,000원
풋살하면서 새로 사귄 친구와 맥주 한잔을 했다. 1차만 내가 냈다. 11:30 PM 지하철 1,500원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 DAY 5 TOTAL: 226,475원

6일 차, 토요일

3:00 PM 버스비 1,500원
공유오피스에 가서 사이드 프로젝트 일을 했다. 체험단으로 오피스는 공짜로 이용했다. 6:00 PM 지하철 1,400원 친구 만나러 이동했다. 6:30 PM 저녁+와인 32,000원
생일이라 친구와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10:00 PM 버스비 1,500원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 DAY 6 TOTAL: 36,400원

7일 차, 일요일

1:30 PM 지하철 1,400원 친구들을 만나러 이동했다. 2:00 PM 사진전 15,000원 친구들과 사진전을 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좀 더 잘 알아보고 갈 걸 살짝 후회했다. 3:30 PM 카페 6,000원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러 나왔지만 비가 와서 많이 못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5:30 PM 저녁+와인 29,200원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도 받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9:00 PM 지하철 1,400원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 DAY 7 TOTAL: 53,000원

일주일 간 지출 총액

쇼핑/여가: 222,838원

식비: 119,700원
교통: 25,800원

의료비: 3,700원

총 372,038원

[Part 3 – 에필로그]

평소 식비를 많이 쓰지 않는 편인데 생일 주간이라 유독 식비가 많이 들었던 한 주였다. 또 풋살과 런닝은 돈이 많이 안 드는 운동이라 생각했는데, 신발이나 옷을 하나씩 사면서 은근히 돈이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유오피스 체험단에 선정된 덕분에 소비를 방어하면서도 틈틈이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이 점은 뿌듯했다.

총 지출 372,038원
쇼핑/여가: 222,838원

식비: 119,700원

교통비: 25,800원

의료비: 3,700원

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Q.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어요. 기숙사에 살까요, 자취를 할까요? 

현재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다른 분야로 커리어를 전환을 위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려 합니다. 몇 년간의 고민 끝에 제 열정과 흥미를 따라가 보기로 결심했어요. 대학원이 집에서 멀어서 본가에 거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만약 기숙사에 들어가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지만, 이 기회에 자취를 하면서 나만의 공간을 가꾸어 나가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커서 고민이에요.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최근 2년 정도 꾸준히 머니레터를 구독하면서 저축과 투자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에 흥미가 별로 없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참고 하는 걸 정말 못하는 편이라 앞으로가 고민이에요. 대학원에 진학하면 시간이 더 부족할 텐데 애매하게 해서 재테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할 바에, 그 시간에 제 커리어에 더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게 더 나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 같은 사람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 따로 있을까요?

A.기숙사 생활을 경험한 뒤 자취를 선택하는 걸 추천 드려요

거부기 님은 본가와 대학원이 멀어 기숙사나 자취방으로 독립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결혼 전에 한 번쯤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기숙사에 갈지 말지 고민하고 계신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원 초기에는 기숙사를 선택하시는 게 좋겠어요. 거부기 님의 현재 돈관리 방법은 ‘매달 월급받는 직장인’ 기준에 맞춰져 있어요. 대학원생이 되어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이 끊기고 나면, 거부기 님이 맞닥뜨려야 할 변화가 생각보다 더 클 거예요.  게다가 (기숙사라고 하더라도) 독립을 하고 나면 생각지도 못했던 지출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1년이라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직접 경험해 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그다음 자취를 결정하시는 게 안전한 선택이에요. 

나에게 월급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해요

거부기 님은 본가에 거주하는 환경에서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돈관리를 정말 잘 해오셨어요. 지금 잘 만들어 둔 저축 습관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고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소득이 전보다 줄어든다는 점이 불안하게 느껴질 텐데요, 아래처럼 돈 관리하는 루틴을 세워 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대학원 진학 후, 거부기 님은 월 소득 80~12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계세요. 이렇게 매달 소득이 들쭉날쭉 할 때는 ‘소득이 적은 달’을 기준값으로 ‘나에게 월급 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좋아요. 소득이 들어오는 통장을 A, 그 외의 통장을 B라고 해볼게요. 
  1. 매달 A 통장에 들어오는 소득을 모두 B 통장으로 이체해, A 통장의 잔고를 0원으로 만듭니다
  2. 최근 세 달간 나의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한 뒤, B 통장에서 한 달 생활비의 70%를 A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3. 교통비, 통신비, 유료 구독 서비스 등 자동이체 되는 고정비는 B 통장에서 결제되도록 합니다
  4. A 통장에서 식비, 품위유지비, 택시비 등 그때그때 결제해야 하는 변동비 항목을 지출합니다
  5. 한 달간 A 통장에서 생활비를 지출한 뒤, 급여일 전 A 통장과 B 통장에 남은 돈은 모두 추가 납입이 가능한 적금 또는 비상금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이렇게 하면 B 통장에서 A 통장으로 이체하는 금액을 ‘실질적인 월급’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매달 얼마가 들어오든 규칙적으로 돈 관리를 해나갈 수 있고, 많이 들어오는 달에는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겠죠. 

2번에서 한 달 생활비 금액의 70%만 이체하는 건, B 통장에서 나가는 고정비 지출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껏 하나의 통장에서 지출되던 변동비와 고정비를 A, B 통장으로 각각 분리했으니까요. 여기서 A 통장으로 보내는 변동비 금액을 더 줄여보는 것도 좋아요. 지출 카테고리를 세세하게 분리해 관리하지 않아도, A 통장에 넣어둔 금액 내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동비 지출이 줄어들 거예요.

‘투자,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돈 관리는 건강 관리와 비슷해요.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갑자기 먹는 양을 줄이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면 몸이 상하는 것처럼, 돈 관리도 갑자기 소비를 확 줄이거나 무리하게 투자하면 오래 지속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자칫 돈을 잃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거부기 님은 ‘투자를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데, 여기서 조금 힘을 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투자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더라도 실제 투자 경험이 받쳐주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남의 생각에 의존해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해요.  월 10만 원 이내에서 꾸준히 ETF를 사모으는 등 무리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해 가며, ‘투자 경험치를 쌓는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세요. 거부기 님이 새롭게 관심 갖게 된 분야와 연관된 ETF도 좋고요,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처럼 많은 투자금이 흘러다니는 ETF에 투자할 수도 있어요. 

딱 1주 사놓고, 내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걸 보며 세상 이야기와 내 돈이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러면서 관련 책을 읽다 보면 훨씬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아쉽게도 절판된 책이지만, 『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한 구절이 떠올라 소개할게요. 

“돈을 버는 나’와 ‘내가 관리하는 돈’은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돈에 대한 감각을 깨우치기가 어렵다”

정은길, 『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 위즈덤하우스

거부기 님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돈 관리는 건강 관리와 비슷해요.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갑자기 먹는 양을 줄이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면 몸이 상하는 것처럼, 돈 관리도 갑자기 소비를 확 줄이거나 무리하게 투자하면 오래 지속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자칫 돈을 잃게 거부기 님,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어 걱정되는 것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어피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기로 한 거부기 님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당장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죠. 언젠가 내가 만족할 정도로 부유하고 행복한 모습이 저 끝에 있다면, 지금은 그 모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초기 단계에 있어요. 아직 한참 남은 듯한 빈 페이지가 답답하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엎어지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쉽지 않은 길을 택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당당하고 자신있게 걸어나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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