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슬롯;실시간 배팅사이트 | gg casino //xiandahuizhanzhongxin.com/category/cloumn/전문가-기고/집블레스유/ MZ 세대의 돈 이야기, 37만 명이 선택한 경제 미디어 Fri, 23 Feb 2024 12:37:35 +0000 ko-KR hourly 1 //xiandahuizhanzhongxin.com/wp-content/uploads/2023/07/[email protected] 카지노 중독;게임 도박 | 슬롯 드래곤 //xiandahuizhanzhongxin.com/category/cloumn/전문가-기고/집블레스유/ 32 32 230466507 카지노 빅휠 게임방법, 규칙, 전략 총정리 //xiandahuizhanzhongxin.com/%eb%82%98%eb%a7%8c%ec%9d%98-%ec%a7%91%ec%9d%84-%ec%9c%84%ed%95%98%ec%97%ac-%ec%a7%91-bless-you/ //xiandahuizhanzhongxin.com/%eb%82%98%eb%a7%8c%ec%9d%98-%ec%a7%91%ec%9d%84-%ec%9c%84%ed%95%98%ec%97%ac-%ec%a7%91-bless-you/#respond Wed, 30 Dec 2020 01:00:00 +0000 //povmedia.mycafe24.com/?p=10036 The post 나만의 집을 위하여, 집 Bless you! appeared first on UPPITY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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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더 오를지 하락할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집블레스유> 8화에서 제가 이 질문을 드렸죠? 역시나 많은 분이 답변을 주셨는데요. 여러분의 의견을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의견 1. 
그건 아무도 모르죠 

  • 정말 모르겠어요. / jesusoo 님
  • 언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이지원 님
  •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 마틴 님
  • 모르죠. 한숨만 나오네요. / cyn 님
  • 복잡하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 하루살이 님

미래 집값은 모르지만
내 집 마련 계획은 확실하게

집값 전망에 대해 모르겠다는 의견. 오히려 가장 솔직하고 현명한 답변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부동산 전문가가 내놓은 미래 전망도 항상 맞아 떨어지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대답한 분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집을 살 계획이신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불투명한 대답을 하셨어요. 특히 언제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내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한숨만 나온다는 대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님,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는 사실과 별개로, 내 집 마련 계획은 아주 명확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그렇게 계획을 짜도 내 뜻대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거든요. 전망은 몰라도 내 집 마련 계획만큼은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다”, “집값이 오를 것이다”라고 대답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의견 2. 
집값이 하락할 것 같아요 

  • 저는 하락할 것 같아요. 인구는 감소하고 다주택 소유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결국 집값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여우천사 님
  • 길게 봤을 때는 하락이요! 인구 감소 때문에요!  / szsz 님
  • 언젠간 떨어지지 않을까요? 올해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역과 작년에 청약된 아파트의 건설이 완료되면, 그때부터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요. 대출 규제가 심해서 새집에 전세 들어올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입주하거나 전세로 들어갈 사람이 점차 인구 감소로 인해 줄어들테고, 신도시에서도 어마어마한 물량이 쏟아질 테니까요. / 위대한게츠비 님

의견 3. 
집값이 오를 것 같아요 

  • 서울에서 살기 좋은 지역의 집값은 오를 것 같습니다. 지방이나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의 집값은 떨어질 것 같네요. / 유기농토끼 님 
  • 서울, 경기, 인천은 계속 오르고 다른 지방은 하락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정혜 님
  • 서울 지역은 오르지 않을까요? 집을 사고 싶어 하는 수요는 여전히 많으니까요. / weekyear 님 
  • 집값은 계속 오를 것 같아요. 서울은 특히나 더 그렇겠죠? 서울이나 분당 같은 수도권은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잖아요. / 나탈리 님 
  • 더 오를 것 같아요.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 것 같거든요. / 도토리 님
  •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은 더 오를 듯싶어요.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이루키 님 
  • 서울은 계속 오를 것 같고 지방 쪽이나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공실이 생겨서 많이 하락할 것 같아요. / 월천 님 
  • 적어도 서울은 계속 우상향일 것 같아요. / 예별 님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까요?

집값 하락을 전망한 분들은 공통점으로 ‘인구 감소’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인구 감소는 이미 진행 중인 사회 현상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더 빨라질 거란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 같은 질문에 집값이 오를 거라고 대답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다른 누군가는 ‘집값 상승’을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 판단일까요?

인구학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인구가 감소할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수도권에 모여 살게 된다고 말합니다. 학생수가 아무리 줄어도 다들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인구가 줄어도 수도권으로 가려는 인구수는 계속 유지된다는 뜻이죠.

조영태 교수의 인구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수는 2050년부터 급격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2050년부터 2100년까지 매년 제주도 인구수만큼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어서, 약 1,800만 명이 될 거라고 해요. 

지금은 약 5,100만 명의 인구 중 51%가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2100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도권에서 산다면 아무리 인구가 줄어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체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이건 먼 훗날의 이야기죠. 앞으로 10년 안의 인구 변화는 아주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해요. 인구 감소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는 일은 10년 안에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님은 언제 집을 사고 싶나요?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든다는 2050년에 사고 싶으세요? 지금 30대라면 60대가 되는 시점입니다. 인구 감소로 집값이 떨어질 걸 기대하면서, 내 집 마련을 그때까지 미루려고 하시는 건 아니겠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을 사는 건 중요하지만, 집값이 하락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다소 무모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생각은 그래요.

다행스럽게도 “여러분은 언제 집을 살 계획인가요?”란 질문에 굉장히 명확한 답변을 주신 분이 참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의견 4. 
저는 이때 집을 사고 싶어요

  • 30세가 되기 전에, 평수가 작더라도 저만의 집을 살 계획입니다! / 뀨뀨 님 
  • 약 10년 뒤 집을 살 계획입니다. 거주 목적으로 살 생각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따져보며 고민할 것 같아요. 10년 뒤라면 재택근무도 더 활발해져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 정말로 좋은 집을 더욱 따질 것 같아요. / 여우천사 님 
  • 내년 겨울부터 2년은 전세로 살고, 이후에 정말 내가 살 집을 매매로 구매하고 싶습니다. 뉴스 기사에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3년간은 열심히 돈을 모을 예정입니다. / 뀨빙글 님 
  • 2021년 7월 말에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데, 내년 상반기에 청약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매수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 선하 님 
  • 저는 3년 정도 후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 및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갖고 싶다, 내 집 님

내 집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저는 집이 필수재라고 생각합니다. 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언제 사면 좋을지,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계속 살펴보고 고민하는 거겠죠. 

님도 자신만의 부동산 철학을 세워야 합니다. 앞으로도 집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와 전망이 쏟아질 겁니다.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나만의 철학이 필요해요. 현재 재정 상태와 계획,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언제, 어디에, 어떤 집을 마련하고 싶은지 명확한 계획을 세워주세요. 

<집블레스유> 초반에 님이 원하는 동네, 주거 형태, 가용 예산 등을 물어봤었죠. 감당 가능한 대출금이 얼마인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내 삶의 변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얘기 드렸고요.

이러한 질문에 답이 바로 님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계획이 님을 실행으로 이끌 거예요. ‘홈 스위트홈’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제가 꾸준히 응원할게요!님은 반드시 해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집블레스유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행과 결단을 멈추지 않도록 해요!

집 Bless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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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웠던
나의 거주지 관련 선택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 기억나세요? <집블레스유> 3화에서 제가 여쭤본 질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답변을 주셨는데요. 크게 4가지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후회 1.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한 것

  • 독립 초반에 급하게 집을 구했습니다. 매월 소득의 1/3이 되는 금액을 월세로 내야 했어요.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결국 전세를 구했네요. / 여름나무 님
  • 5년 동안 월세살이를 했어요. / 조아영 님
  • 현재 월세 세입자인데요. 최근 전세 매물이 있었지만 시기가 맞지 않아 망설이다가 전환하지 못한 것이 후회돼요. / 밀리백 님
  • 타지에서 일하며 자취하는데 월세로 집을 정한 것이 후회됩니다. / 앵구 님
  • 첫 직장 월급 190만 원에 47만 원 월세, 9만 원 관리비 오피스텔에 들어갔어요. 그 상황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모을 수 있는 돈이 적었고, 금방 퇴사해서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 나름 님

후회 2.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 것

  • 이번에 전세로 재계약할 게 아니라 소형 아파트를 매수했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 로로 님
  • 2016년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했어요. / 에스재으 님
  • 작년에 매매하지 않고 전세로 이사했어요. / chch 님

후회 3. 
아쉬운 집을 매매한 것

  • 대출을 받아서 호재 없는 서울 한 곳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살까말까 망설였던 다른 아파트는 매우 크게 올랐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 대표되고픈과장 님
  • 경기도 외곽에 집을 샀어요. / 김혜영 님
  • 엘리베이터가 없는 노후된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 뉴클 님
  • 길 건너 8천만 원 비싼 아파트를 안 사고 지금 거주하는 아파트를 샀습니다. 구입 당시(2016년) 8천만 원 비쌌던 그 아파트는 지금 2억 원이 더 올랐어요. / ㅇㅂㄱ 님

후회 4.
대출을 두려워했던 것

  • 언론만 믿고 집 대출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직접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네요. 저의 선택권 자체를 스스로 박탈한 것 같아요. / Adddd 님
  • 부모님과 함께 구입해서 살고 있는 아파트는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네요. 대출받아 들어가려고 했던 집은 계속 오르고 있네요. / 김아현 님
  • ‘대출금 레버리지를 끝까지 사용하면 가능했던 최고의 선택지’가 아니라 ‘적정선의 대출로 최선의 아파트’를 사고 말았습니다. / 말달리자 님
  • 현재 프리랜서인데 회사 다닐 때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좀 더 높은 전셋집으로 이사 가지 못했던 게 한이에요. 그때 좋은 금리로 돈을 빌려 보증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었으면 지금 더 나았을 것 같아요. / 우리오 님
  • 빚이 무서워 전세나 매매를 포기한 것을 후회합니다. / 페리아난 님

마음 아파 할 시간에
행동으로 나서주세요!

저 역시 비슷한 후회의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어느 하나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도 어찌나 아프던지요. 

하지만 후회의 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시간만 늦춰진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잘못된 상황이라 판단되면 그걸 바로잡는 행동을 실천하면 됩니다. 

실수 한 번 안 하고 사는 사람 없고, 내가 처한 상황은 언제든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오히려 후회스러운 경험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요?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예측 1. 
‘인서울’이 아닌 ‘탈서울’이 
트렌드가 될지도 몰라요

코로나19 이후, 가 뚝 떨어졌습니다.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회사 근처에서 비싼 월세를 내고 거주할 필요가 없어진 데다, 도시 외곽의 넓고 조용한 주택에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국내 기업 중 절반은 재택근무를 고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코로나19가 지나가도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재택근무를 시행해도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데다, 사무실 임대료 등 부담스러운 고정비를 줄일 수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거예요.

직장인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몇 번만 회사로 출근하는 거라면, 굳이 값비싼 거주비를 감수하면서까지 인서울을 해야 할까요? 물론 교통 입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서울 시내의 오래된 구축 아파트보다 넓고 쾌적한 경기도 외곽의 신축 아파트가 저렴한데 말이죠.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집은 ‘잠만 자는 공간’에서 ‘일을 포함한 생활의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일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더 나을까요?

예측 2.
소형 주택의 인기가 
줄어들지도 몰라요

한동안 대형 평수 아파트가 골칫거리가 되고, 소형 평수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뜨는 시절이 있었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미 예전부터 예측되어온 일이었습니다. 대형 평수 아파트의 평당 가격보다 소형 평수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더 비쌌던 적도 있었죠.

이 현상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구성원들이 다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은 업무 전용 공간이 필요해졌어요. 작은 집에 오래 머무는 게 상대적으로 힘들어졌어요. 

그렇다고 당장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 대안으로, 사람들은 집안에 쌓인 불필요한 짐들을 내다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집 정리가 트렌드가 되면서 다시금 미니멀리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앞으로는 1인 가구도 방 3개짜리 집을 선호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은 무조건 회사에서’가 가능해서 집을 ‘잠만 자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지만 이제는 아니니까요. 일하는 방, 잠자는 방, 취미 등을 즐기며 쉬는 공간이 있어야 덜 힘들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예측은 김원철 저자의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부동산>이란 책 속 내용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이겁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현재 상황에만 몰두해 있다는 거예요. 

과거에 사지 못해 후회하는 그 집이 지금은 적합하지 않은 집일 수도 있습니다. 호재 없는 집을 사서 가슴 아프시다고요? 그 호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선택한 걸 후회하신다고요? 그 전세금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 후회는 잠시 접어두고, 달라질 미래에 ‘내 집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지나치게 자극적인 뉴스 보도에 내 기분을 쓸데없이 불안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가만히 앉아 과거를 후회하고 막연히 불안감을 느낄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행동해주세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이사를 하든, 몇 년 후의 이사를 준비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동산 공부를 하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있습니다. 그 움직임이 미래의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준다는 걸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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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때문에 서러웠던 경험을 고자질해주세요. 
제가 같이 욕해드리겠습니다!”

<집블레스유> 5화에서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렸죠?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 <집블레스유 그 후의 이야기>에서는 집 때문에 서러웠던 여러분의 고민을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누고, 제 경험이 담긴 솔루션을 답변으로 담았습니다.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훗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Q-1. 
보증금 돌려받기 
왜 이렇게 힘들까요?

  • 계약만료 3개월 전부터 집주인에게 이사하겠다고 얘기해뒀습니다. 그런데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보증금을 못 돌려주겠다고 해요. 이미 집은 알아봤고 보증금도 내야 하는데, 돈을 못 받으니까 정말 미치겠어요. / 쏭쏭 님
  • 3개월 전, 새집을 계약하고 계약일에 맞춰 전세 보증금을 빼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요즘 전세 상황도 안 좋은데 무턱대고 다음 집을 계약하면 어쩌느냐고, 만기일에 돈을 못 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집이 나갈 때까지 괴로운 나날이었습니다. / 단창 님
  • 직장 새내기가 되어 작고 소중한 첫 전셋집을 얻었습니다. 비좁은 곳이었지만 나름 정을 붙이고 살고 있는데, 건물 전체가 경매에 넘어갔어요. 어느 날 현관문에 법원에서 온 서류가 꽂혀있더군요. 임대차보호법 상 최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그때는 아무 것도 몰라서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 응구낸냉이 님
  • 6년 넘게 전세로 살던 빌라가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다행히 보증금은 무사히 돌려받았지만 받기 전까진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기분이었어요. / 이냐 님

A-1. 
전세보증보험으로
보증금을 지키세요

요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어떤 지역은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높은 곳도 . 일명 ‘깡통 전세’입니다. 아주 위험한 물건이에요. 

깡통 전세란 ‘집주인이 집을 구입하기 위해 받은 주택담보대출 금액’과 ‘그 집에 사는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의 합이 매매가를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담보대출을 갚고 나면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돌려줄 만큼 돈이 남지 않기 때문에,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있어요. 

깡통 전세에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있습니다. 바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이에요. 이 보험은 전세 계약이 끝날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도록 보증하는 상품입니다. 전셋값이 떨어져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어요. 

와 , 에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가능한 자격 요건이나 가입 조건, 보증 금액, 보험료, 보상 한도 등이 달라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내가 전세로 계약한 집이 임대사업자의 집이라면, 의무적으로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어요. 2020년 7·10 대책에 따라 2020년 8월 18일부터 신규 등록하는 임대사업자는 ‘임대보증금보증’에 해야 하거든요. 역시 집주인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보험사가 이를 대신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전체 보험료 중 집주인이 75%, 세입자가 25%를 부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임대보증금보증으로 내는 돈은 쌓이는 돈이 아니라 사라지는 돈이에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때, 내 보증금을 무사히 받을 수 있는 장치지만, 집주인이 제때 돈을 돌려준다면 그동안 냈던 보험료가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전세를 살 때, ‘아까운 보험료’와 ‘안전한 보증금’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다시 전세를 살게 된다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부터 가입할 거예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게 사람 일이고, 요즘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안전한 전세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Q-2. 
집주인의 요구가 
이상해요

  • 집주인이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본인 우편물을 받으면 부동산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당연히 요구하는 집주인의 부탁이 세입자 입장에서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 똘똘이 님
  • 이사를 했는데, 집주인이 전입신고를 못하게 했어요. 결국 주소 변경을 못해서 코로나19 지원금 등을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라 급여가 높지도 않았는데 너무 서러웠어요. / 여행하고파 님 

A-2.
명백한
불법입니다

전입신고는 세입자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전입신고를 막는 건 불법이에요.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집이 경매에 넘어가도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보호받지 못합니다. ‘’이 없거든요. 

이사할 때 반드시 전입신고를 하라는 건 대항력 때문이에요.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입신고는 관할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민원24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사 후 전입신고 기간은 전입한 날로부터 14일인데, 이 기간을 넘기면 과태료가 부과돼요. 

그리고 집주인이 이사하고도 주소를 바꾸지 않는 건 본인의 이해관계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해당 지역의 청약을 넣으려는 목적일 수도 있고, 최근에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에 ‘2년 실거주’가 추가되면서 ‘꼼수 전입’을 통해 세금을 아끼려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양도세 절세를 위한 위장전입은 .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최대 징역 3년 이하에 해당해요.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막고, 자신의 불법을 당당하게 묵인하라고 요구하는 집주인과는 관계를 맺지 않는 게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집주인이 싫어도 집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됐을 때, 그 손해를 세입자인 본인도 함께 감수해야 돼요. 

현실에서는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권력 관계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내 권리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거죠. 여러분, 돈 문제는 냉정합니다. 좋게 넘어갈 수 없어요. 그러니 정확하게 따져보고 계약하세요!

Q-3. 
왜 자꾸 저만 
손해를 봐야 하죠?

  • 집주인이 고양이를 키우니까 나갈 때 청소는 필수라고 했어요. 들어갈 때도 제 돈으로 입주 청소를 했거든요. 무슨 문제만 있어도 세입자가 다 알아서 하라는데, 속상합니다. / 요네즈 님
  • 보일러가 고장났어요. 집주인이 세입자가 수리해야 한다는 말만 자꾸 반복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요. / 핑크웨일 님
  • 이사했을 때, 고장 나 있던 시설물 사진을 증거로 남겼어야 했는데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살았다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덜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 박다혜 님
  • 이사를 나가면서 마루에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집주인에게 5백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요. 내용증명을 세 번이나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네요. / 아로아 님 
  • 현재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거실 쪽 윗집 베란다에서 물이 새서 천장에 곰팡이 때문에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구했어요. 그런데 돌아온 집주인의 대답은 윗집 임대인과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임대차주택분쟁조정을 신청해서 임대인에게 수리하도록 강제했어요, 올여름 홍수 때 안방에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더라고요. 집주인이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에요. / ㄱㅈㅎ 님 

A-3. 
계약할 때 반드시
특약을 체크하세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집주인은 시세만큼 전세 보증금을 올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 집주인들이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세세한 ‘특약’을 계약서에 넣는다고 해요. 

특약이란 부동산 계약할 때, 본 계약 외에 주된 계약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부가하는 특별한 약정을 말합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집주인 혹은 임차인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문제는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못 박으면 1개당 50만 원, 보일러 감가상각비 1년에 30만 원, 애완동물 키우는 것 위반 시 3천만 원을 받아낸 집주인도 . 

계약할 때는 특약을 넣더라도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사 전 수리는 집주인 책임’, ‘사는 동안의 수리는 세입자 책임’ 등으로 작성할 수 있어요.

‘보일러는 7년 이상 사용하다 고장이 났다면 노후가 원인이니 집주인이 고친다’, ‘마룻바닥 스크래치나 도배지는 생활 손상일 경우 넘어간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계약 전에 미리 집주인에게 확인을 받는다’, ‘누수 등의 이유로 곰팡이가 생겼을 때 집주인은 즉각 수리에 나선다’ 등 구체적으로 넣을 수도 있겠죠.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면 나중에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됩니다. 소송까지 가지 않고 해결될 가능성도 크고요. 결국 기댈 수 있는 것은 문서로 남는 계약서입니다. 계약서를 잘 쓰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자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아무리 집을 구하는 게 큰일이라고는 하지만, 다 사람 사이에 오가는 거래입니다. 계약할 때, 세입자도 집주인에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어야 해요. 정당하게 내 돈 내고 그 집에 살 권리를 얻는 건데 왜 눈치를 봐야 하죠? 계약할 때 기죽지 말고 당당한 권리의식으로 무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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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에 1억 원을 모았습니다. 목표는 오로지 ‘내 집 마련’이었죠. 7년 동안 악착같이 저축해 1억 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 성향은 ‘플렉스’하기보다는 돈을 아껴쓰는 편에 가깝지만, 그때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돈을 모았습니다.

케이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할 때는 매주 새 옷을 입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옷값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 다른 아나운서와 옷을 교환하거나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어요. 쇼핑백값 100원을 돌려받으려고, 모았다가 돌려준 적도 있고요. 치킨이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돈을 아끼려고 식비를 줄였거든요. 모두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했기에 참고해낼 수 있었죠. 감사하게도 7년의 절약, 저축 경험은 저만의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돈 관리 관련 책을 여러 권 출판하고, 재테크 강의도 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머니레터 독자분들에게 저의 경험담을 나눌 수도 있게 됐고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강의를 하다가 한 가지 깨닫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강의를 할 때마다 항상 수강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어요.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당장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누구랑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하게 될 수도 있는 결혼자금을 위해’, ‘(막연한) 나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를 그만둘 때를 대비하기 위해’ 등 다들 비슷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여러분, 명확하고 확실한 목표가 있어도 돈 모으는 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희미한 목표로 어떻게 돈을 아끼고 저금하나요? 막연한 목표를 가진 분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체크 포인트 1.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라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고 돈을 모아보라는 제 조언에 수강생들은 “집이요? 제가요?”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월급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분들에게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게다가 집값이 좀 비싼가요? 감히 ‘귀여운 월급’을 받는 내가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답변을 듣고 진심으로 속상했습니다. 충분히 감당 가능한, 저렴하고 만만한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도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무작정 겁부터 내고 있으니까요. 제가 보기엔 매달 안정적으로 나오는 월급으로 대출도 잘 갚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수강생들에게 1억 원으로 살 수 있는 집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말을 듣고 용기를 내서 집을 산 수강생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았어요. 모두 집을 사는 일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았거든요.

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능하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20대에 제 이름으로 된 반지하 빌라를 살 수 있었던 건 스스로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케이블 방송국에 다니던 때, 제 월급은 100만 원대였습니다. 더 큰 방송국으로 이직하고도 100만 원대의 월급을 받았어요. 시간이 흐르며 앞자리가 바뀌긴 했지만 그 속도는 한없이 더뎠고, 제 월급은 상당히 오랫동안 작고 소중하고 귀엽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제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집은 생활필수품’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 집 마련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 생각 덕분에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체크 포인트 2. 
아직 늦지 않았다

내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도, 현실의 벽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잖아요. 부동산 뉴스를 보면서 ‘내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까?’라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님, 집을 사기 위해 직접 부동산을 찾아가고, 아직 집을 살 시기가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게 맞나요? 혹시 부동산 관련 뉴스 기사만 보고 내가 집을 살 수 없다고 미리 판단해버린 건 아닌가요?  제가 최근에 읽은 『오늘부터 돈독하게』의 저자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김얀 작가는 작년 여름에 1억 2,500만 원으로 부천역 인근에 방 3개짜리 빌라를 샀습니다. 물론 대출금을 포함해서요.  작가 본인은 거실에서 지내면서 큰방은 35만 원, 작은방 2개는 각각 30만 원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돈으로 대출금을 성실히 갚아 나가는 중이라고 해요. 꽤 현실적인 이야기죠?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이 자신만의 때를 준비하는 동안 혼자 포기하고 맙니다. 내가 부정적인 뉴스 기사에 빠져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실천하고 움직이는 데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님, 집을 살 때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이야기 드렸죠. ‘카더라’ 소문이나 일시적인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나를 위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봅시다. 

체크 포인트 3. 
집은 필수품이다

한때 ‘정말 돈이 많은데 집을 사야 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전·월세로 살면, 세금도 줄일 수 있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살고 이동도 가능하니까 더 낫지 않을까 싶었죠.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평생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돈이 많아도 내 집 한 채는 살 것 같아요. 내 집이 없다는 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의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거든요.

전세로 살았던 2019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가 저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당시 집주인이 ‘이 집은 아들이 결혼하면 주려고 마련한 집’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수시로 떠올랐어요.  물론 계약 기간에는 거주가 보장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계약 기간이 남았어도 이사비를 줄 테니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도 종종 있다고 하죠. 저는 ‘언젠가 집을 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에 놓을 물건도 마음껏 사지 못했습니다. 짐을 늘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우울해지곤 했어요.

저는 그 불안감이 싫었습니다. 이사를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자유, 걱정하지 않고 내 공간에 내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인생의 필수품인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다시 전세를 떠나 유주택자가 되었어요. 

님, 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이 되셨나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제는 집이라는 필수품 장만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세요.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에만 집중해주세요.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결코 늦은 것도 아니에요. 혼란스러운 뉴스와 소문을 내 마음속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단단히 채워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형태든, 모든 사람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말고, 오로지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에만 집중해주세요!

희망찬 얼굴로 
다시 만나요

<집블레스유> 연재를 시작하고 매주 질문 리스트를 보내드렸죠. 매주 여러분의 답변을 받아 보면서, 모두 자신만의 집을 마련하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계획이 있었고, 꿈꾸는 공간을 그릴 수 있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저도 ‘현실적인 내 집’ 이야기를 자신있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거든요. <집블레스유>의 연재는 오늘 전해드리는 10회가 마지막입니다. 다음 주부터 3주간 <집블레스유, 그 후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고,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코너로 돌아올게요. 그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내 집 마련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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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거라 생각하세요, 아니면 하락할 거라 생각하세요? 최근 몇 년간의 집값 상승세를 보면 계속 오를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집값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올라있는 걸 보면 앞으로 하락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참 헷갈립니다.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면 더 헷갈려요. 어디는 신고가 경신이라며 연일 몇십 주째 상승이라고 하고, 그래도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며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고 하고, 종합부동산세가 오르면서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집값 하락이 시작될 거란 말도 있습니다.

님은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기우시나요? 상승론을 믿나요, 아니면 폭락론을 믿나요? 시장은 내 믿음과 상관없이 흘러간다고 하지만, 나만의 전망을 내놓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나의 믿음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혼돈 속의 부동산 시장에서 나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거든요.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려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할 텐데요.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볼 때는 냉정하게 데이터를 바라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상승론과 폭락론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듯 합니다. 님은 이런 제 의견에 동의하실 수 있나요?

체크 포인트 1. 
제발 떨어져라!

요즘 ‘영끌’이라는 단어가 기사에 참 많이 등장하죠. 20~30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다면서 말이에요. 실제로 올해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세대가 20~30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집을 사기에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않으니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살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최근에는 신용대출 1억 원 이상 받는 것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영끌하는 것에 대한 기사까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에 달린 댓글에 꼭 빠지지 않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렇게 막차 타다간 앞으로 골로 갈 거다”
“쯧쯧, 그렇게 섣부른 선택을 하다니!”

바로 부동산 폭락론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집값이 한창 오름세지만, 앞으로는 하락세가 될 수도 있는데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놓으면 집값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면 또 이런 대댓글이 달려요.

“그래서 당신이 무주택자인 겁니다”
“설마, 정말 집값이 떨어질 거라 믿으시는 건 아니죠?”

집값이 떨어질 거라 믿는 사람들은 무주택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떨어질 거라 믿는 것도 믿는 거지만, 사실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봐야 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그랬거든요.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2020년 1월 말, 그 당시 저는 무주택자였습니다. 코로나로 저자 강연회가 취소되고, 미리 잡혀 있던 강의들이 연달아 무산됐죠. 여기저기서 무급 휴직이니, 일자리를 잃었느니, 경제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죠. 그때는 주식도 폭락했거든요. 저는 자연스럽게 집값도 떨어질 거라 기대했어요.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왜 집값이 오르지?’, ‘도대체 무슨 돈으로 집을 사라는 거야?’, ‘집값 이거 괜찮은 거야?’ 등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어요. 정확히 집값이 왜 오르는 것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제발 집값 좀 떨어져라’ 하는 바람만 있었죠.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집이 남아돌아 집값도 폭락할 거다’, ‘지금 빚내서 집 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느냐?’, ‘지금 집 사면 평생 후회한다’ 등 듣고 싶은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 말도 맞는 것 같았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저 스스로 너무 감정적인 상태였습니다. 어떤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해 폭락론을 믿는 게 아니라 그저 막연히 바라기만 했으니까요.  그러다 패닉이 왔습니다. 계속 집값이 오르자 더 이상 내가 가진 돈으로 집을 못 사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불안함이 극에 달했어요. 역시, 지나치게 감정적인 상태였습니다. 

체크 포인트 2. 
제발 올라라!

‘전국 집값 폭락해라!’라며 고사를 지내던 저는 6월 초에 일찌감치 패닉에 빠져 집을 샀습니다. 말 그대로 ‘패닝 바잉’으로 집을 산 거예요. 그나마 다행인 건, 부동산 거래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많아서 이번엔 비교적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기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되었으니, 이제 마음 편히 지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부동산 기사가 눈에 띌 때마다 클릭하고 있더라고요. ‘집값이 더 올랐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읽는 저를 보고, 스스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무주택자였을 땐 ‘집값 폭락’을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는데, 집을 사고 나니까 ‘우리 집은 가격이 오르고 있나?’ 체크하기 시작한 거예요.

폭락을 바랄 때는 귀에 담아두지도 않았던 교통 호재, 1인 가구 증가,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등 전혀 다른 이야기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내려앉을 거라 믿었던 제가 순식간에 변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집값이 미쳤다’라며 소리 높여 말하곤 했는데 말이죠.

“지금도 저평가됐다. 더 올라야 한다”
“여기 앞으로 날아간다. 두고 봐라”

누가 봐도 집 가진 사람들의 댓글이죠. 저도 딱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무주택자였을 땐 ‘집값 다 떨어져라!’ 생각했는데, 집을 사고 나니까 저 역시 영끌해서 마련한 집이기에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았던 거죠.

갑자기 변해버린 저의 돌변한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폭락론과 상승론은 면밀한 분석이 아닌, 저마다의 이익 앞에서 막연히 바라는 지극히 감정적인 소망의 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체크 포인트 3. 
제발 냉정해져라!

저는 최근의 패닉 바잉 기사를 보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부산과 김포가 비규제지역으로 남았을 때 엄청나게 집값이 올랐죠? 오죽하면 ‘김포’가 아니라 ‘금포’라고 불렀겠어요. 그런데 최근 부산과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남아 있는 비규제지역인 파주가 으로 떠올랐습니다. 

저는 파주가 뜨는 걸 보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저는 파주를 잘 알거든요. 제가 <집블레스유>에서 내내 이야기했던 저의 경기도 외곽 아파트가 바로 파주였습니다. 무려 제가 7년 동안 살았던 지역이죠. 

2019년 4월, 저는 7년간 살던 아파트를 급매로 헐값에 던지고 나왔습니다. 그랬던 그 집의 가격이 제가 팔았던 금액보다 무려 1억 원이 올랐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절대 안 오를 줄 알았던 집이었는데 말이죠. 심지어 그 근방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는 전용 면적 84제곱미터 기준, 10억 원까지 호가가 나왔다고 해요.

참 운도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그저 내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린 것뿐이었습니다. 1년 전, 저는 조금이라도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그 집을 팔았습니다. 지금도 그곳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집값이 올랐다 해도 다시 그 불편을 감수하고 싶진 않아요. 

파주의 집값을 보며 패닉 바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내 이해관계에 따라 폭락론과 상승론을 믿던 상태에서 벗어나기로 했어요. 이젠 알고 있습니다. 집은 ‘나만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이거라도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매매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현재 집값이 저평가된 건지, 고평가된 건지는 내가 잘 아는 지역일 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파주를 잘 알았기에 지금의 호가를 들어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어요. 패닉은 내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올 때 빠지게 되고, 냉정함은 내가 잘 아는 지역에서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할 때 마주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니 님, 불필요한 패닉은 접어두세요. 폭락론과 상승론 사이에서 우왕좌왕하지 마세요. 내가 잘 아는 지역을 늘리면서 냉정함을 유지해주세요. 그래야 내가 모은 돈과 용기를 내서 일으킨 대출의 재산을 소중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결국 냉정한 판단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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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부동산 거래의 첫 단계는 ‘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값과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요즘은 파는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에요. 집값과 전셋값이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오르니까요. 이 상황을 지켜보는 무주택자의 마음은 가시밭길이 따로 없죠. 

집값은 끝을 모르고 오르는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사는 일’이 언제쯤 가능한 걸까요?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 있긴 한 걸까요? 

체크 포인트 1. 
집을 사는 적기는
아무도 모른다

돈 있는 사람은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 마음 같아서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고 싶지만, 몇 가지 이유들이 발목을 잡습니다. 일단 집값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데다, 지금 샀다가는 ‘내가 상투를 잡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닌가(내가 살 때의 가격이 고점이고, 이후로 집값이 하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죠.

첫 번째 이유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집값’은 사실 답이 정해져 있는 고민입니다. 자신의 수입과 대출 가능 범위를 생각해서 결정하면 되거든요. 경제 여건을 고려해 언제쯤 얼마를 모아서 어떻게 할 것인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내가 상투를 잡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는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입니다. 이것만 붙잡고 있으면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거든요. 지금은 단기간에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집을 산 다음에도 집값이 버텨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요즘 들어 ‘집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에 관한 뉴스도 나오는데요. 많은 기사를 읽고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집을 사는 적절한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거죠. 부동산 전문 투자자를 제외하고, 거주 목적으로 내 집을 산 사람 중에 집값이 폭등할 걸 알고 미리 집을 산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제가 매매한 집은 7년 동안 아무런 변동도 없다가, 제가 판 이후 지하철 개통 이슈가 터지면서 5천만 원이 더 올랐어요. 더 오를 거란 기대감에 그 지역에는 아예 매물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제가 살던 집이 이렇게 오를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춰 최선의 매물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폭락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팔고 난 뒤에야 오른 집값이 아쉽긴 하지만, 당시에는 ‘언젠간 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계속 살고 싶진 않았어요. 저는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집을 판 뒤, 저는 1년 동안 전세로 지내다가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입했습니다. 지금 제가 매매한 집은 전에 팔았던 집 가격보다 훨씬 올랐습니다. 저 역시 저렴하게 집을 산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집값의 추이나 전망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제 기준에 맞춰 선택했을 뿐입니다. 

체크 포인트 2. 
전문가의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나요? 앞으로 늘어날 세금이 부담스러워 다주택자들이 2021년 6월 이전에 집을 팔 거라는 내용입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매년 6월을 기준으로 그 시점 소유자가 내야 하거든요. 6월 이전에 절세용 매물이 나올 거란 이야기죠. 그래서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 그 시점을 고려하라는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내년 상반기에 가격이 조정된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까요? 만약 그때도 다주택자들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요?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세입자의 월세를 올려서 충당하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격이 만만한 곳에 집을 사려는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도로 계속 이동하면서 집값을 더 끌어올리면요? 그렇게 가격이 너무 올라 ‘그 돈이면 서울이 낫다’며 다시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면요? 

뉴스에서 말하는 는 집 문제에도 적용됩니다. ‘집값이 오를 타이밍’이라고 알려준 사람들은 자신의 전망이 틀려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라고 항상 말씀드렸죠. 우리도 이런저런 전망을 맹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이 그럴듯해 보여도 그들이 내 전 재산에 책임을 져주지 않아요.

내 집 마련의 적기는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가격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계획, 재정 상태,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결정하실 거잖아요. 거주 목적으로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필요한 정보는 참고만 하고, 맹목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크 포인트 3. 
나만의 과정을
따라가는 게 정답

여러 가지 정보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리지 마세요. 물론 현재 부동산 시세 정도는 확인해도 괜찮지만, 그 이상의 전망에 휘둘리지 마세요. 한 부동산 전문가가 했던 말입니다. 

“지금 집 사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 질문은 집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이미 깔려 있는 겁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건, 마음 속에 집을 사겠다는 욕구가 이미 존재하는 걸 뜻하기도 합니다. 잊지 마세요. 여러분은 그 의지로 꼭 집을 사게 되실 거예요. 언제 살까 고민할 시간에 절약하고 저축, 투자를 열심히 하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한 시기에 행동하면 그걸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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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재테크를 시작하셨을 때는 정보도 많이 없었을 텐데, 
돈 관리하는 게 어렵진 않으셨어요?”

얼마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받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요즘은 돈 관리 관련 정보가 넘쳐나잖아요. 제가 돈을 모으기 시작했던 2002~2003년에는 돈 관련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서점에서 재테크 책과 경제신문을 보는 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죠. 

재테크 정보는 부족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보가 부족해서 돈 관리를 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특히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체크 포인트 1. 
내 목표와 계획부터 
구체적으로 세우세요

제가 돈을 모았던 시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얼마를 벌고, 저축하는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제 수입 안에서 꾸준히 저축하려고 은행을 오갔을 뿐이에요. 저 역시 남과 비교하지 않고 꼬박 7년 동안 저축해서 1억 원을 모았습니다. 

요즘은 ‘월 1천만 원 수입’이 자주 언급되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한창 돈을 모을 때 ‘월 1천만 원 수입’이라는 문구를 자주 접했다면, 7년 동안 1억 원을 모으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모으는 돈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겠어요. 

이렇게 정보가 부족하면 비교 대상이 사라집니다. 저 역시 남과 비교하지 않았기에 제 속도에 맞춰 절약하고 저축할 수 있었어요. 

집을 사는 과정도 똑같았습니다. 당시에는 TV 속에서 연예인들의 으리으리한 집을 볼 수 없었던 때였습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저는 가진 돈 안에서 만족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집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불행은 비교에서 비롯된다’라고 말씀드렸죠. 우리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남들의 불필요한 사생활’을 너무 쉽게 파악합니다. 그런 정보들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입니다. 우리가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건 내 목표와 나의 계획입니다. 내 목표와 계획은 아무런 재테크 정보가 없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다양한 돈 관리 정보, 특히 다른 사람들의 돈 관리 사례들이 대신 마련해주는 게 아니에요.

체크 포인트 2. 
내 집 마련 수기에 
현혹되지 마세요

‘나는 OO 해서 내 집 마련했다’라는 성공 수기나 영상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저 역시 그런 이야기에 집중했던 접한 적도 있지만, 지금의 저는 성공 수기를 의도적으로 멀리합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아요.

내 집은 내가 마련해야지, 생판 모르는 남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준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내 집 마련 성공 수기를 읽고 곧이곧대로 따른다거나, 그 말을 한 사람을 추종하지는 마세요. 

남의 말에 의존했다가 오히려 돈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에서 이름이 알려진 1세대 스타 강사 중에는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었어요.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근거 없는 정보를 제공해 손해를 끼쳤던 거죠.

만약 그 사람의 이야기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몇 년 전에 성공했던 그 사람의 방법이 지금 나의 현재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니까요. 부동산 성공 수기를 읽을 시간에, 나의 계획을 정비하고 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생산적입니다.

체크 포인트 3.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재테크하세요

헬스, 요가, 수영 등 세상에는 건강을 위한 다양한 운동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부 효과가 좋아 보여요. 실제로 그 방법을 실천해서 건강해진 사람들의 후기도 많이 돌아다니고요.

하지만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이란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A라는 운동이 적합하지만, 누군가에겐 알맞은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몸은 저마다 체질이 다른 데다, 각자 생활패턴과 환경이 다르니까요. 

저는 재테크와 내 집 마련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돈에 대한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 방법대로 하면 성공한다’라는 만병통치약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월급 200만 원을 받아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100만 원씩 저금할 수 있지만, 독립한 사람은 월세를 내느라 50만 원도 간신히 저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초년생일 때에는 ‘월급의 최소 70%를 저축해라’라는 말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거나 독립한 상태라면 맞지 않는 방법이겠죠.

저만 해도 1억 원을 7년 동안 모았지만, 2년 9개월 만에도 1억 원을 모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늘릴 수 있는 수입도, 졸라맬 수 있는 허리띠의 범위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만큼 돈 관리라는 건 절대적인 기준과 원칙을 세울 수 없는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이나 재테크, 투자는 생각보다 장기전입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인내심과 나만의 철학이에요. 자꾸만 남들의 성공 이야기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자신감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는 자신의 책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에서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가가 실패하는 이유는 과잉 정보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주식 투자는 정보의 싸움이 아니라 참을성과 철학의 싸움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죠.

내 집 마련을 위해 재테크를 결심하신 여러분, 이제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와 부동산 성공 수기만 바라보기보다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주세요. 우리가 저축하는 방법을 몰라서 돈을 못 모으는 게 아니잖아요. 이제는 선택하고,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실천을 통해 확인해보는 거죠. 

내가 만족할 만한 종잣돈을 만들 때까지는 이 과정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럼 어느 순간 나에게 딱 맞는 방법으로, 나만의 목표와 계획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 수 있는 사람인지, 장기전에 적합한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집은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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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이렇게 비싼데,
어떻게 저 비싼 집에 전부 들어가 살고 있는 거지?’

서울의 집값이 더 오르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집을 사고팔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다지만, 누군가는 그 비싼 집에서 살더라고요. 

체크 포인트 1.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저는 한 번도 저보다 잘사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없었어요. 제 손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는 삶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돈이 많아 취미 생활만 하며 사는 사람들이 제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어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 훨씬 더 부러웠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아나운서로 생활했어요.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을 가진 동료들을 볼 때도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를 빚 없이 받았다고 해도, 좋은 차를 선물 받았다고 해도, 정말 진심으로 “좋겠다”라고 말해줬어요. 부러움이 섞인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친구 입장에서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서울의 미친 집값이 저의 건강한 생각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일하며 마련한 노동 수입으로, 이동의 자유를 박탈 받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초라해졌습니다. 성실하게 절약과 저축으로 차곡차곡 자산을 늘려갔지만, 폭등하는 집값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죠.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부럽다고요. 그러자 제가 부러워한 적 없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하고 비교해서 제가 얻는 건 고통밖에 없습니다. 비교하면서 내 마음은 괴로워도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체크 포인트 2.
놓쳐버린 기회를
후회하지 마세요

타인과 비교는 소중한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쟤가 부럽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 소중한 사람들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내 꿈은 재벌 2세인데 부모님이 도무지 노력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를 다큐로 받아들이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남과 비교하지 말자고 노력했더니 이번엔 부작용이 따라왔습니다. 내가 놓쳐버린 과거의 기회들이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다른 사람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까진 좋았는데, 그 원망이 과거의 나에게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첫 집으로 아파트만 샀어도’, ‘그때 경기도 외곽으로 가는 게 아니었는데’, ‘대출을 좀 받더라도 과감하게 움직였어야 하는 건데’ 등의 생각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미련한 짓이었죠. 그런데도 자꾸만 옛날에 했던 아쉬운 선택들이 계속 생각났어요.

물론 제가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했다면, 집 때문에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거예요. 집값 상승의 이득을 취했겠죠. 아마 빚 없이, 서울에 있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저의 자산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불어났을 테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잖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미련을 떨면? 네, 자신만 괴로워집니다. 과거의 후회에 발목을 잡힌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 현재의 행복도 망치게 됩니다.

체크 포인트 3.
방법을 찾으세요

아쉬워도 앞으로 나아가야죠. 그래야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제 마음에 진정한 위로가 된 말 두 가지를 님에게도 공유해 드릴게요. 

첫 번째 말은 ‘지인의 조언’이었어요.

“어떻게 투자를 일상처럼 해요?
내 할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다가 
50대에 한 번, 60대에 한 번씩만 성공해도
훌륭한 거예요!”

이 말을 듣고 머릿속에 불이 번쩍 들어왔어요. 100세 시대라면서요? 그런데 왜 우리는 단거리 마라톤을 하듯 재테크를 생각할까요?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분의 말처럼 50대에, 60대에 투자에 성공해도 절대 늦지 않는 거였어요. 내가 너무 늦지 않았다는 생각만으로도 다독여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말은 ‘미국 만화 <피너츠>에 나온 스누피의 메시지’였어요.

“갖지 못한 것들은 내버려 두고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거야. 
나를 슬프게 하는 건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지만
나를 웃게 하는 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니까.”

이만한 명언이 또 있을까요? 세상에서 불행해지는 건 쉽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욕망하면 돼요. 남들이 가진 것에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욕망의 크기가 곧 불행의 크기인 셈입니다. 

스누피의 메시지를 만나고서야, 제가 가진 것들을 얼마나 소홀히 대해왔는지를 반성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교통이 조금이나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했고, 쓰지 않는 물건은 나눠주거나 팔았으며, 즐겁지 않은 일은 줄이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도 했어요. 유기묘를 입양해 새로운 식구도 들였고요. 

모두 내가 가진 것들로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였습니다. 불행을 느껴봐야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잘 알 수 있잖아요. 방황의 시간 동안 불행을 느껴봤기에 제 행복을 누구보다 잘 발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요,

저는 10~20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그렇게 번 돈을 모아 50~60대에 성공적인 투자를 해보려고요.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란 책 제목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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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의 마지막은 항상 아름다웠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 그게 거짓말인 걸 알았죠. 대학만 가면 모든 게 다 끝날 줄 알았지만 ‘취업’이란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고, 취업만 하면 이제 숨 좀 돌리며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가 싶었더니 ‘고난의 시작’이었죠. 

동화처럼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현실적으로 아셔야 합니다. 내 집 마련도 똑같아요. ‘내 집만 마련하면 돼’라고 생각하면서 그걸 재테크의 종착역으로 생각해서는 안 돼요. 다시 말해, 내 집 마련으로 인생의 모든 재테크 미션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제가 요즘 내 집 마련의 격변기를 거치고 있는데요. 내 집이 어떻게 있다가 없어지는지, 또 다시 생기게 되는지 자세히 제 경험을 풀어드릴게요.

체크 포인트 1.
내 집도 불편하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내 집이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내 집이었던 두 곳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아, 무주택자의 길을 선택했어요. 반지하 빌라에서 전셋집으로 갈 땐 무조건 아파트를,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에서 전셋집으로 갈 땐 무조건 교통을 봤어요. 과연 저는 만족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29살에 산 첫 집, 동작구 반지하 빌라 이야기부터 할게요. 이 집은 ‘내 집’이라서 갖는 애정과는 별개로 생활하기에는 불편했습니다. 내 집이었기 때문에 물건을 마음대로 떨어트려 바닥이 상해도 괜찮았고, 물건을 옮기다 벽지에 손상이 가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소음, 아쉬운 환기 시스템, 거의 불가능한 주차, 쓰레기 무단 투기 등, … 단점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계약서를 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은 잠시뿐. 내 집이 주는 불편함에서 벗어나려고 6개월을 고군분투 했습니다. 여러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고, 제가 따로 찍은 예쁜 사진들도 다 돌렸습니다. 집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집을 보여줬고요.

그 집을 팔고 이사 간 경기도 외곽의 신축 아파트도 불편했습니다. 30분에 한 대씩 오는 버스, 버스를 타기 위해 20~30분은 걸어야 하는 정류장, 꼭 시간을 확인하고 타야 하는 경전철, 그마저도 시간표에 맞춰 오지 않는 순간들이 많아 힘들었어요. 층간 소음이나 옆집의 물건 적재는 애교에 속하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약속 시간 3시간 전부터 외출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요.

체크 포인트 2.
세입자도 불편하다

남의 집에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첫 번째 전셋집은 1999년에 준공된 아파트였는데, 아파트 시공 때 설치한 보일러를 한 번도 교제한 적이 없었어요. 물론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일부러 교체할 필요는 없지만, 하필이면 제가 살던 그해 겨울에 고장이 났습니다. 

나: 보일러가 고장 났어요. 고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집주인: 그런 건 웬만하면 세입자가 알아서 고치지 않나요?

나: 7년 이내의 제품이 고장 나면 세입자 과실로 보고 직접 고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이상이면 노후가 원인이라 집주인이 고치는 게 맞다고 알고 있어요.

집주인: 저기요.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에요.

이 말을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제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요. 집주인 말은 ‘세입자라면 어지간한 손해는 볼 줄 알아야 한다’라는 뜻이었을 거예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침착하게 보일러 수리 계획에 대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곳에 세입자를 들인 상태였습니다. 만약 집이 아예 없는 상태였다면 집주인의 말이 큰 상처가 됐을 거예요. 계약 만료를 2년 앞두고 집주인이 ‘3천만 원 인상’이라고 이야기를 할 때 “아뇨. 저는 제 집으로 들어갈 거라 재계약 안 합니다”라고 힘을 실어 대답했습니다.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를 팔았을 땐 완전한 무주택자로 전셋집에 들어갔어요. 집주인은 고양이를 키우는 저희 부부를 상대로 ‘반려동물이 집 손상 시 100% 원상복구’라는 특약을 추가했어요. 그런 특약이 없었더라도 반려동물 때문에 집이 손상되면 당연히 제가 물어야 하는 부분이 맞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와 함께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저는 고양이가 얼마나 사고를 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죠. 그 집으로 이사를 가기 직전에 카펫만 9장을 샀어요. 고양이가 뛰면서 마룻바닥에 스크래치를 낼까 걱정이 됐거든요. 

청소할 때마다 카펫의 먼지를 털고 개키고 다시 너는 과정은 고역이 따로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사 나갈 때 제가 물어줘야 했던 일은 없었지만, 집을 조심스럽게 써야 하는 불편함이 컸어요. 그래서 다시 ‘내 집 마련’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부러 집을 험하게 쓸 건 아니지만, 집에 흠집이 좀 생겨도 마음 편히 살고 싶어서요.

체크 포인트 3.
집주인도 불편하다

네, 저는 집주인으로 사는 것에도 엄청난 불편을 느꼈습니다. 계약 기간 만료를 꽤 앞두고 세입자가 당장 돈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세입자가 비상식적이어도 제대로 따지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세입자: 저 계약 기간보다 먼저 이사 나가요. 제 이사 날(9월)에 맞춰서 돈 빼주세요.

나: 계약 만료는 11월인데요?

세입자: 그 집도 겨우 구했어요. 그때 잔금 치르지 않으면 안 돼요.

나: 저는 계약 기간 맞춰서 돈을 준비할 수 있어요.

세입자: 돈 미리 안 주셨다가 제가 이사 갈 집 못 구해서, 이 집에서 안 나가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어차피 빼줘야 하는 돈, 다투기 싫어서 간신히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약 2개월 동안 빈집으로 둘 수밖에 없었어요. 그 세입자가 짐을 뺀 후에 확인하니 집도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저에게 말도 안 하고 벽걸이 TV를 걸었다가 뗐고, 벽 곳곳엔 못을 박았다 뗀 흔적과 문이란 문엔 꽃 스티커를 붙인 후 떼지도 않았더라고요. 첫 입주를 했음에도 마룻바닥 곳곳이 썩어 있었습니다. 이를 문제 삼자 “원래 그랬었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요,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나마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내 집에서
언제든 이사를 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기’

저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자가 거주, 세입자, 집주인 등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출을 더해 비교적 만족하는 집을 샀고, 카펫을 깔지 않은 채 고양이와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대출 금액이 없으면 좋겠지만 대출이 무서워 가성비 좋은 집을 찾다 실패하고, 세입자로 살면서 마음이 불편한 걸 경험한 후 내린 선택입니다.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땐 평생 살 마음에 드는 내 집이 나타날까요? 주변을 보니 꼭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삶에는 생각보다 변수가 많습니다. 그 변수에 따라 내 생각과 가치관도 바뀌고요. 집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유주택자였다가 무주택자가 되기도 하고, 다시 유주택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마다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리려면 ‘삶의 변수’를 항상 떠올려야 해요.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을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 집’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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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이 집에서 평생 살면 아무 걱정 없겠다.”
“…?”

아니, 어떻게 한 집에서 평생을 사나요? 생물학적 나이로만 따지면 저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사람인데요. 앞으로 제 삶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는데, 지금 사는 집에서 평생을 산다는 생각을 한다고요?

물론 이모는 덕담이라고 생각해 건넨 말입니다. 저 역시 이모의 말에 조금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요. 다만, 아무것도 모르던 집 매매 입문자 시절의 제가 떠올라 가슴이 아팠어요. ‘이 집에서 평생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과거의 저였거든요. 결국 부동산에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은 채 부동산 시장과 정반대의 흐름을 걷게 되었죠.

님, 처음부터 평생 살 집을 구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더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 생각이 나의 이동과 도전을 가로막아요. 저의 경험담을 통해 이 내용을 더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체크 포인트 1.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집을
살 수 있으세요?

집을 사는 건 정말 큰 일입니다. 부동산을 업으로 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전문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인생에서 몇 안 되는 큰 이벤트죠. 그래서 집 매매를 자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자주 이사 가는 게 힘들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것도 있으니까요.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데 한 주거지에서 나름의 뿌리를 내리려 하는 목적이 다분히 섞여 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아주 오래된 반지하 빌라를 사면서도 ‘오래오래 살아야지’ 생각했어요. 너무 소중한 내 ‘첫’ 집이었기에 그 마음이 더 강했죠. 

하지만 ‘소중한 것’과 ‘불편한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는 첫 집에서 오래 살겠다는 생각이 제 발목을 잡았어요. 불편한 걸 자꾸 참게 만들었거든요. 가파른 언덕도, 측간 및 층간 소음도, 불편한 환기 시스템도, 작은 화장실도, 최악의 주차도 무턱대고 참았습니다. 정말 미련한 짓이었죠.

불편하면 사는 곳을 옮겨야 합니다. 참을 이유가 없어요. 더 나은 삶을 위해 내 집을 마련한 건데 왜 불편을 참아야 하죠? 내가 가진 돈으로 더 괜찮은 조건의 집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안 될 거라고 지레짐작하며 엉덩이 무겁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오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참고 견디는 걸 택하게 만들어요. 이건 더 좋은 집을 마련할 기회를 나도 모르게 막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살다가 불편하면, 집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 집을 팔고 이사를 할 수 있어야죠. 더 좋은 곳이 분명 있습니다.

📌 생각의 전환을 위한 팁 1

첫 집은 최대한 짧게 머무르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집을 사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내가 가진 예산 내에서 겨우 마련하는 게 첫 집입니다. 이것저것 불편한 게 많을 거예요. 내 집을 마련한 뿌듯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이곳에서는 평생 산다는 생각 말고 빨리 돈을 모아 더 나은 곳으로 갈 거라는 결심을 해주세요.

게다가 첫 집은 선택의 미숙함이 많이 작용한 곳일 수 있습니다. 아주 운 좋은 케이스가 아니라면, 처음으로 집 매매를 경험하면서 내가 미처 체크하지 못한 하자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첫 선택에는 당연히 실수가 섞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가능한 한 빨리 그 실수를 수정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더 나은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체크 포인트 2.
세금과 이사비가 아깝다고요?

집을 사고파는 것에는 ‘세금’이 듭니다. 내 집이든, 남의 집이든 이사를 하면 ‘이사비’라는 것도 들고요. 그래서 자주 이사를 하면 돈이 샙니다. 이동 자체가 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돈을 너무 아까워하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은 돈 아끼려다 좋은 기회 다 놓칩니다.

두 아이를 가진 제 친구의 사례입니다. 친구는 아이가 어릴 때 전셋집에 들어가, 이사 간 지 딱 보름 만에 나왔습니다. 도로변으로 난 창문으로 계속 매연이 들어와 건강을 위협했기 때문이에요. 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이삿짐 업체를 부르고, 중개비를 들이면서까지 옮겼습니다. 

이후에도 그 친구는 사는 환경이 더 나은 집으로 계속 이사를 했어요. 계약 기간을 채우든 말든, 세금이 얼마가 들든 살기 불편하면 과감히 이사했어요. 다행히 더 나은 곳으로 옮기기 위해 이사를 할 때마다 집값이 오르는 결과가 따라왔습니다. 집값 상승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는데, 더 좋은 집을 찾아 이사를 하니 집값이 오를 수밖에요. 지금은 아이들 학군까지 고려한 마포구 아파트에 자가로 거주 중입니다.

저는 어땠을까요? 네, 그 반대였습니다. 고지식하게 전세 계약 기간은 무조건 채워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 그러면 내가 집을 내놔야 하니 중개비가 드는데,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고 판단했죠. 그리고 일단 거주지가 확보되면 ‘집 문제가 해결됐다’라고 생각하고, 더 나은 집을 찾아보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제집만 빼고 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더 정확히는 제집보다 더 나은 집만 오른 거겠죠. 더 나은 환경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저는 집값 상승 기회를 만나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 생각의 전환을 위한 팁 2

‘소탐대실’이라고 하죠. 눈앞의 몇백만 원을 아끼려다 좋은 집을 잃는 선택을 하지 말아주세요. 가장 최고의 부동산 투자는 더 나은 곳으로의 이동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상급지로, 무리해서라도 이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더 나은 곳으로 언제든 옮기겠다는 의지, 그리고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아도 이사가 가능하다는 유연한 생각을 하셔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너무 아까워하지 마세요. 그 돈은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언제든 마련할 수 있는 이사비가 아까울까요,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놓치는 게 더 아까울까요? 그 답은 이미 아실 거예요. 이 답을 최근에서야 발견한 저는 전세 계약 1년 만에 집을 나와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를 강행했습니다. 지금은 제 선택에 굉장히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체크 포인트 3.
이미 익숙해진 동네가
더 좋다고요?

거주지를 옮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잘 아는 곳이 편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 곳에서 쭉 사는 게 무조건 좋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익숙한 것’과 ‘편리한 것’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저는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무려 7년을 살았습니다. 점점 동네가 익숙해지더니 나중엔 정도 들더군요. 저는 그 집에서 평생 이사도 가지 않고 살려고 했습니다. 나중엔 그 집으로 주택연금까지 받을 생각이었죠. 

그런데 익숙해지는 것과 별개로 그 집에서 살면 살수록 불편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특히 강남 쪽에서 일할 일이 많았는데요. 경기 북부 외곽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은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시간이 돈인 프리랜서에게 이동 시간이 긴 건 너무 불리했죠. 그 사실을 만 7년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둔했던 탓인데, 주위를 둘러보니 저처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익숙한 동네에 머무는 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고요. 

나의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덮지 말아 주세요.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나만 손해입니다. 집값 상승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불편하게 산 지난날의 내 세월도 보상받지 못해요. 익숙하다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익숙함 사이에 불편함이 섞여 있다면 그걸 개선하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 생각의 전환을 위한 팁 3

tvN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나오는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대표가 이런 말을 했어요. 무거운 가전제품이나 가구보다 더 옮기기 힘든 게 바로 ‘생각’이라고요. 익숙하다는 이유로 계속 같은 거주지를 고수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불편한 점이 있는데 왜 굳이 그걸 감수해야 하나요? 하루라도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이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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