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에 깜짝 놀란 이유

글,

• 정인: 우리나라에서는 . 바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입전기차는 테슬라가 1위였는데, 올해 들어 5월까지 벤츠와 BMW 전기차의 인기가 테슬라를 추월했어요. 한정된 차종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어요. 

상반기 수출액이 발표됐어요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액이 4억 4,62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어요.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19로 가공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어요.

연간 2조 원어치가 팔려요

국내 라면 업체가 해외에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것은 수출액으로 잡히지 않아요.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까지 고려하면, 해외에서 팔리는 라면은 연간 2조 원어치에 달할 거라고 해요. 한편, 1분기 실적 기준 라면 업계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양식품입니다.

가격 인하 이슈도 있어요

최근 라면 업계는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낮아진 것을 반영한 건데요, . 국내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비교적 작은 ‘오뚜기’가 는 얘기가 나와요.

• JYP: 삼양식품은 다른 라면 제품의 가격을 낮추면서도 ‘불닭볶음면’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잘 나오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국내 판매 가격이 수출 가격과 연동돼, 국내 가격을 낮추면 .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영웅 만들기’의 그림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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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장르: 전쟁, 로맨스, 드라마

추천인: the 독자

the 독자의 별점: ⭐⭐⭐⭐

“…과장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저격수’가 등장하는 영화 중에서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뛰어넘은 작품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2001년에 개봉한 작품이지만 고전 반열에 오른 셈이에요. 

이 영화의 배경은 1942년 가을과 겨울, 나치 독일이 유럽을 손에 넣고 승승장구하며 소련으로 진격하던 때예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주축으로 이탈리아, 일본 등 침략 전쟁을 일으킨 진영을 ‘추축국’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추축국은 석유가 부족했어요. 그리고 소련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국가였죠. 만약 소련이 나치 독일을 막아내지 못하면, 전 세계가 나치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이 나치 독일과 싸운 곳은 바로 ‘스탈린그라드’입니다. 원래 이름은 ‘차리친’이었고, 지금은 ‘볼고그라드’라고 불러요. 모스크바 남쪽 약 1천km 떨어진 곳에 있는 공업 도시로 볼가 강을 끼고 있어요.

바실리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속 스탈린그라드는 아주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입니다. 영화에 나온 전투를 겪으며 90% 이상 파괴됐다고 해요. 독일과 소련 두 국가를 합치면 200만 명 가까이 사망한 참혹한 전투였습니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주인공인 젊은 저격수 ‘바실리’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활약한 실존 인물입니다. 바실리는 소련의 평범한 젊은 병사였는데, 아군이 모두 전멸한 전투에서 뛰어난 저격 실력으로 혼자 살아남게 돼요. 

그 장면을 선전 장교 ‘다닐로프’가 목격했고, 그는 바실리를 영웅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기획은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패배감에 젖어 있던 소련군은 영웅 저격수 바실리의 이야기에 힘을 냅니다. 

아무리 기획이 좋아도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하는데, 바실리는 많은 나치 장교들을 저격해 제거하는 데 성공해요.

제가 영웅이 됐다고요?

the 독자: 잘 됐다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제가 바실리였다면 부끄럽고 민망했을 거예요.

정인: 왜요?

the 독자: 옛날에는 비장한 느낌으로 글을 쓰곤 했잖아요. 거기다가 소련의 영웅 만들기라니,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요?‘우리의 위대한 바실리 동지께서는 들숨에 적군 수백을 무찌르고 날숨에 적군 수천을 쳐부수고…’

정인: 과장이 심했던 건 사실이라, 바실리도 민망해하긴 했죠.

the 독자: 그러고 보니, 요새 과장이 조금 심한 것 같은 주제가 떠오르네요.

정인: 그게 뭔가요?

the 독자: 챗GPT 같은 생성형 AI요.

영화도, 인생극장의 딴 얘기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데뷔식

지난해 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등장했습니다. 머니레터에서 자주 소개하기도 했고, 워낙 센세이셔널해서 한 번쯤 써본 구독자분들도 많을 거예요. 

챗GPT와의 첫 대화는 꽤 충격적입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의 맥락을 알아듣고, 학습한 데이터 안에서라면 무엇이든 척척 답하죠. 완성된 양식의 무언가를 써달라거나, 결과물을 제시하고 코딩을 해달라는 등 업무 요청에도 꽤 괜찮은 산출물을 내놓고요.

영상이나 이미지 영역에서도 AI는 거침없이 인간의 영역을 차지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만간 사람의 일자리가 급속도로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어요. 실제로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고요.

‘이거 좀 과장된 거 아냐?’

정인: 그런데 the 독자님은 왜 챗GPT가 바실리의 영웅 만들기에 동원된 기사처럼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the 독자: 꼭 모든 걸 단숨에 대체해 버릴 것처럼 얘기하니까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AI 관련주의 수익률은 개별 기업당 100% 이상일 정도로 좋습니다. AI 수혜주만 모아놓은 지수는 챗GPT 출시 이후 40%나 뛰었습니다. 

하지만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끼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와요. 1990년대 ‘닷컴 버블’ 때처럼 말이죠.

닷컴 버블을 기억하시나요

닷컴 버블은 1996년과 2000년 사이,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IT 기업이 ‘절대로 망하지 않는 게임 체인저’ 대접을 받으며 잘나가던 시절을 뜻해요. 

IT 업종이기만 하면 막 설립된 회사에도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주로 벤처 기업이 상장된 나스닥 시장으로는 어마어마한 돈이 흘러 들어갔어요. 

외환위기를 막 극복한 우리나라 정부는 IT가 다음 먹거리라고 생각했고, 벤처기업에 정부 지원을 몰아주게 됩니다. 당시 미래를 예측한 기사를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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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15일, 매일경제

“인터넷 사용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 대형백화점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오히려 동네 구멍가게가 경쟁력이 있다 … 사무실은 물론 최소 인원만 남는다. 케임브리지대학 전략관리그룹 상담역 시몬 포오지는 ‘2005년까지 선진국 노동자의 2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 제조업 종사자나 자영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 인터넷 사용자는 생활비가 대폭 줄어든다 … 과외도 필요 없다. 인터넷 원격교육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

코스닥 지수에 ‘0’ 하나 더 붙기도

하지만 ‘버블’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때의 거품은 순식간에 꺼지고 말아요. 2002년 미국 나스닥은 역대 최고치에서 78%나 하락했고, 아마존의 주가는 버블이 꺼진 후 2년간 95% 하락했습니다. 

닷컴 버블 이후, 코스닥 지수에 ‘0’을 하나 더 붙는 일도 있었어요. 코스닥 지수는 1996년 7월 1일 100p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0년 2800p대까지 올랐다가 2004년 40p까지 떨어졌는데, 너무 낮아서 첫 시작점인 100p를 1000p로 .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장밋빛 꿈으로 너도나도 창업했던 IT 벤처기업들이 거짓말을 했던 걸까요? 벤처 사업가들은 미래가 IT에 달렸다고 했었거든요. 

🗞 ,

1999년 5월 26일, 경향신문

『미래의 통신서비스는 음성통화뿐 아니라 원격교육이나 화상회의 등 다양한 데이터서비스가 주축을 이루게 될 겁니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통신망을 고도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죠』

김종훈 루슨트테크놀로지 네트워크 부문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미래의 경제는 통신사업이 좌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기사에서 예측한 미래의 모습은 현실이 됐습니다. 다만 일반 사용자가 기술을 모두 받아들이기까지 20년 이상 걸렸을 뿐이죠. 

인터넷이 발명된 것은 1950년대지만, 인터넷 없는 삶을 상상조차 못하는 세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20년대입니다. 1950년대는 물론, 닷컴 버블이 있었던 1990년대만 해도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전화선이 연결된 모뎀이 필요했어요.

진짜로 세상이 변하려면

어마어마한 기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회를 바꾸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기업과 시장 측면에서만 이야기를 해보자면, 결국 기술이 적용된 상품을 제작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돈이 들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AI에 뛰어든 회사들이 얼마나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몰라요. 많이 벌긴 하겠지만 언제 어디에서, 얼마나 벌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또 아무리 대단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시장이 열리려면 사회와 문화가 그 기술을 널리 수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접근하고 사용하는 데 적은 비용이 들수록 유리하죠.

저격수 바실리의 고향인 소련에서는 이미 1960년대에 인터넷 쇼핑과 인터넷 결제를 구상했지만, 그 아이디어가 세상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은 21세기 들어서였어요. 그전에는 모든 것이 너무 비쌌습니다.

묘하게 겹치는 24년 전 이야기

1999년 작성된 이 기사를 보면, 2021~2022년 팬데믹 시기 IT 호황기에 너도나도 코딩 부트캠프로 달려가던 모습을 떠올리게 돼요. 증시가 크게 올라 다들 ‘파이어족’을 꿈꾸던 모습도 겹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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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15일, 조선일보

대기업서 벤처로,

스톡옵션 등으로 ‘벼락부자’ 꿈

‘대기업 = 평생직장’ 직업관 바뀌어

정보통신 인력 작년 2배 떠난 곳도

벤처기업 채용경쟁률 수백對1

샐러리맨, 특히 정보통신 전문인력의 대기업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 이와 반대로 벤처기업에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 인터넷 게임업체인 NC소프트사에는 요즘 보름에 한 명 꼴로 대기업 출신 인력들이 신규입사한다. 주가 상승으로 직원들이 수억원 대 부자가 된 다음커뮤니케이션스사는 … 

기사에 등장한 분들은 이제 ‘벤처’도 ‘스타트업’도 아닌 대기업 임직원이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 분들 모두가 좋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을까요?

찬물을 끼얹자는 건 아닙니다만

과장된 메시지는 사람의 마음을 흥분 상태로 조작합니다. 그게 설렘이든 불안이든 감정의 뿌리는 비슷해요. 하지만 잔뜩 흥분한 상태인 그의 팬덤과 달리 ‘영웅’ 바실리는 적군 장교를 쏘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차분해집니다. 

그렇게 ‘진짜 영웅’이 되어가는 바실리를 보며, 나치 독일은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탈린그라드에 노련한 저격수를 파견해서 바실리와 맞붙게 만들어요. 

그 뒤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소련이 나치를 이겼고, 미국과 오랫동안 체제 경쟁을 했고, 결국 패배해서 러시아가 됐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얼마 전에는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사실까지 말이죠.

하지만 ‘바실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AI가 나의 세상을 어떻게 바꿀 건지도 지켜봐야 알겠죠.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면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단단하게 한 걸음씩 내딛으며 오늘 하루에 충실하기로 해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감상할 수 있는 OTT

• 장보기 꿀팁 중, 시중에 판매하는 채소 소비기한을 늘려주는 야채통을 사용하면 좋아요! 꼭지와 씨앗, 물기를 제거하고 야채통에 보관하면 상하는 속도가 훨씬 줄어든답니다. (어니언 님)
• 저는 50대인데 가족, 아이들과 어피티를 공유하고 같이 공부하고 있어요. (김종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