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에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얘기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등장해요.
국부가 뭔데?
<국부론>의 원래 제목은 <국가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탐구>입니다. ‘국부’란 말 그대로 ‘국가의 부’를 뜻해요.
18세기 당시 유럽은 ‘금과 은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로 국가의 부를 판단했습니다. 즉, 중상주의 사상이 지배적이었어요. 더 많은 금과 은을 축적하기 위해 무역을 장악하고 식민지 정복에 나서기도 했어요.
이때 국가의 부는 금과 은의 축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해요. 바로 애덤 스미스! 그가 국부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 책이 바로 <국부론>입니다.
국가의 부는 노동이 만든다
스미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상품의 교환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해야 한다!
나: (…??? 알겠는데 모르겠다)
딱히 어려운 단어는 없는데 무슨 뜻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가죠. 여기서 말하는 개념을 알아볼게요.
- 교환가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매력
- 사용가치: 상품의 효용과 가치
예를 들면 공기는 없어서는 안 되므로 사용가치는 높지만, 교환가치는 낮습니다. 비닐봉지에 담은 공기로 다른 물건과 교환하기는 힘들어요. 반대로 보석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라서 사용가치는 낮지만 교환가치는 높아요.
스미스는 교환가치의 원천이 노동이라고 주장했어요. 금과 은을 축적하는 무역(유통)이 부를 가져온다는 중상주의와 달리 스미스는 생산이 부를 창출한다고 본 거예요.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 뭔데?
“스미스는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죠. 즉,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4부 중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보이지 않는 손,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A 빵집: 어제까진 5,000원이었던 식빵, 오늘부터 7,000원에 팝니다!
B 빵집: 어제까진 5,000원이었던 식빵, 오늘부터 6,000원에 팝니다!
나: 앞으로 식빵은 B에서만 사야겠다.
A 빵집: 아무도 식빵을 안 사가네.. 값 올려서 돈 많이 벌고 싶었는데 🥲
여기서 A 빵집 주인과 B 빵집 주인 모두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어요. 식빵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 바로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이고, 보이지 않는 손이 식빵의 가격을 조절해준다고 보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국부론>에서 딱 한 번 등장하지만, 자유시장체제라는 이상적인 세상을 설명하기에 찰떡인 표현이라 유명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사상에 대한 오해
나: 정부 간섭 없는 자유시장체제? 그거 완전 부자들 편만 드는 거 아님?
스미스: (억울)
자유시장체제가 대기업의 독과점 시장을 긍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스미스는 독점이 없는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전체의 이익을 증진하지만,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한다고 주장했어요.
분업, 국민총생산, 자유무역 등 근대경제의 기본원리를 설명한 <국부론>, 조금은 친숙해졌나요? 다음 주는 자본주의 제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자들> 중 마르크스의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이 글을 작성하는 데 참고한 자료 📝
- 이근식, 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쌤앤파커스, 2018).
- 요술피리, 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 (빈빈책방,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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