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카카오 수급에 비상이 걸렸어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전 세계 카카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의 가뭄이 심각해, 카카오나무가 모두 말라버렸어요. 미국 초콜릿 회사 허쉬는 리세스와 킷캣 등 대표 제품의 초콜릿을 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제과업계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직접 아프리카 가나로 날아갈 정도였어요. 이렇게 이례적이고 긴 가뭄은 이에요.
커피도, 설탕도, 우유도, 달걀도
문제는 초콜릿뿐만이 아니에요. 지난 15일부터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등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어요. 커피 원두는 물론 설탕까지 주요 원재료 가격이 . 커피 원두와 설탕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은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고온 현상을 겪었어요. 베트남도 태풍으로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정부는 커피원두에 ‘할당관세’를 더 낮출 것을 검토 중이에요.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품의 관세 세율을 일정 기간동안 낮춰주는 제도인데요. 농식품부는 현재 0%인 커피생두 할당관세를 올해 말까지 .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축사료 값이 올라 우유와 달걀 가격마저 상승했습니다. 디저트 시장에 광범위한 .
정인 한마디
🌳 이번 달,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과 대기 오염 사이 인과성을 증명한「Trade, Trees, and Lives」라는 워킹페이퍼가 미국의 명망 있는 경제학 연구기관, 에 올라왔어요. (워킹페이퍼는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다듬기 전의 초안이라고 생각하시면 편리해요.) 브라질 농부들은 생계를 위해 숲을 태워 농산물을 기르고, 사라진 숲은 대기 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이 사라져 사람들의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켜 조기 사망을 불러온다는 내용이에요. 이런 식으로 지구 각지에서 벌어지는 삼림 파괴적 농사는 거주민의 사망률 증가와 함께 결국 농사 자체도 망쳐 버리지만, 그 누구도 농사를 그만두게 하지 못해요. 당장 농부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