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딱 필요한 세안법! 화장품 연구원이 전수하는 클렌징 레시피


글, 코스코워커님


📌 필진 소개: 다양한 고객사를 위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ODM/OEM 소속 화장품 연구원, 코스코워커입니다. ‘코스코워커’는 코스메틱(Cosmetic)과 동료(Coworker)의 합성어로, 동료의 시선에서 바라본, 좋은 화장품을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각기 다른 피부 타입의 고민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주 손이 가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여름은 피부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에요. 땀이 나고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서 피부가 쉽게 번들거리거든요. 이때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공이 막혀 블랙헤드나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게 되는데,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 잔여물들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름철에는 올바른 클렌징이 더욱 중요한 거죠.


오늘은 화장품 연구원의 시선에서 블랙헤드에 관한 정확한 정보부터 올바른 클렌징 방법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어떻게 세수하는 것이 좋은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도록 실제 과정도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어요. 잘쓸레터 독자님들의 여름철 피부를 지켜기 위해 아낌없이 준비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 Q&A: 클렌징에 대한 모든 것 🧐


블랙헤드를 클렌징오일로 롤링하면 빠지는 이유는 뭔가요?

 

우리의 모공은 피지가 드나드는 통로예요.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모공 크기에 비해 빠져나가려는 피지의 양이 많아져서 모공이 막히게 되죠. 그렇게 모공 안에서 굳어버린 피지가 바로 블랙헤드의 주범이에요. 블랙헤드는 기름 덩어리라서 같은 기름인 클렌징오일과 잘 어우러지는데, 클렌징오일이 모공에 콕 박혀 있는 블랙헤드와 반응하면서 모공과 피지 사이를 헐겁게 만들어 줘요. 이때 손가락으로 블랙헤드가 있는 부위를 롤링하듯 문지르면 그 힘으로 블랙헤드가 쏙 빠지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블랙헤드를 제거해도 새로운 블랙헤드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블랙헤드 박멸을 원한다면?

 

나이아신아마이드, , 그리고 가 함유된 화장품을 추천드려요. BHA와 LHA 성분은 피지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모공이 막히지 않아 블랙헤드가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클렌징 제품, 내 피부엔 어떤 걸 써야하죠?

 

클렌징워터, 클렌징오일, 클렌징로션, 클렌징밤, 클렌징폼까지! 세안제 종류가 너무 많아 뭘 고를지 고민되시죠? 먼저, 클렌징을 하기 전에 내가 오늘 낮에 사용한 제품이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화장품인지를 먼저 아셔야 해요. 

출처: 코스코워커, 어피티 ⓒ


메이크업이나 선크림처럼 오래 지속되어야 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땀에 강한데, 이게 다 실리콘 성분 덕분이에요. 위의 사진에서, 워터프루프 화장품을 바른 후 물로 씻었을 때 물방울이 동그랗게 맺히는 것이 보이시죠? 일반 스킨케어 제품을 바른 후에는 물이 닿아도 물방울이 넓게 퍼져요.


실리콘 성분은 물로 쉽게 지워지지 않아요. 기름기 가득한 접시를 물로만 헹궈도 깨끗해지지 않는 것처럼요. 워터프루프 제품도 물과 비누만으로는 깨끗하게 닦이지 않아요. 그래서 다양한 기초 화장품에 맞춰 여러 타입의 세안제가 함께 개발된 거예요. 


화장품은 어떻게 보면 요리와 같아요. 화장품에도 저마다의 레시피가 있거든요. 어떻게 레시피를 응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화장품이 탄생하죠.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를 떠올려 보세요. 에스프레소에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 우유를 넣으면 라떼가 되는 것처럼, 화장품도 기본 성분에 어떤 재료를 더하느냐에 따라 토너가 되기도 하고 영양크림이 되기도 해요. 클렌징 제품도 마찬가지로 크게 오일과 계면활성제 중 어떤 것이 주된 성분인지에 따라 제형과 클렌징 효과가 달라지죠.

어피티 ⓒ


물은 물과 친하고, 오일은 오일과 친해요. 친하다는 건 서로 잘 섞일 수 있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 녹일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그래서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과 선크림은 물보다는 오일과 더 잘 어울려요.


세안제 중에서 오일이 주된 성분인 제품은 ‘클렌징로션’, ‘클렌징오일’, 그리고 ‘클렌징밤’이에요. 이 제품들은 메이크업과 선크림을 지우기에 정말 적합해요. 반대로, ‘클렌징워터’와 ‘클렌징폼’은 오일이 아닌 계면활성제가 주된 성분이라서, 완벽하게 지우기엔 조금 한계가 있답니다.


대신 ‘클렌징워터’와 ‘클렌징폼’은 워터프루프가 아닌 일반 스킨케어 제품이나, 1차 세안 후 남은 잔여물과 피지 같은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좋죠. 이렇게 각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피부에 맞는 세안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약산성 vs. 약알칼리성 클렌징폼, 뭐가 더 좋을까?


클렌징폼을 고르다 보면 ‘약산성’과 ‘약알칼리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되죠. 이 두 가지가 우리의 피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클렌징폼 선택의 첫걸음이에요.


  • 🌱 피부와 pH의 관계성: 점심시간쯤 되면 얼굴이 반질반질해지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그 원인은 바로 피지, 즉 개기름이에요. 피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오일 성분 덕분에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주는 훌륭한 보습제 역할을 하거든요. 피지 덕분에 피부의 pH는 약산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약산성 환경에서는 세균과 미생물이 쉽게 번식하지 못하죠. 만약 피지가 없다면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될 거예요.

어피티 ⓒ


피부가 약산성이니 당연히 약산성 클렌징폼을 쓰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약알칼리성 클렌징폼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 있거든요.


  • 💧 약산성 클렌징폼 특징: 약산성 클렌징폼은 우리 피부와 유사한 pH를 띠고 있고 세정력이 과하지 않아 피지의 유분기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요. 즉, 건강한 피부와 달리 알칼리성에 가까운 피부나 건조함이 느껴지는 피부에 적합하죠.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가 있어요. 아토피 환자는 특유의 가려움증을 느끼기 때문에 피부의 pH를 낮추고 수분이 빼앗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점에서 약산성 클렌징폼이 큰 도움이 된답니다. 또한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세안제예요.


  • 🌊 약알칼리성 클렌징폼 특징: 기름때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세제의 pH가 알칼리성에 가까운 것처럼, 약알칼리성 클렌징폼도 세정력이 뛰어나죠. 이런 특징 때문에 사용하기 좋은 피부 타입이 조금 더 명확해요. 피지 분비량이 많은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에 특히 잘 맞아요. 여드름은 피지가 과하게 나와서 모공이 막혀 생기기 때문에, 약알칼리성 클렌징폼을 사용하면 피지를 효과적으로 덜어내 모공이 막히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사람마다 피지 분비량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 타입을 건성, 중성, 지성으로 나누기도 해요. 피지 분비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클렌징폼을 사용하면서 피지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요. 다만 아토피 피부만큼은 약산성 클렌징폼을 사용하는 것을 꼭 권해 드리고 싶어요. 오늘 함께 알아본 정보들을 활용해서 여러분의 피부에 맞는 세안제를 찾아보세요!


급할 때만 따라 하세요

🚨 임기응변 세수법 🚨

어피티 ⓒ


클렌징 응급 상황! 😱


  • 메이크업을 한 날, 클렌징 오일이 똑! 떨어져서 곤란했었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늦은 시간이라 사러 나갈 수도 없고요. 그럴 땐 그냥 클렌징폼으로 두 번 닦아내는 걸로 대충 세안을 마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비상 시 화장품 연구원이 쓰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평소에 사용하는 로션이나 크림과 부드러운 티슈만 있으면 된답니다. 로션이나 크림을 이용해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녹여낸 다음 티슈로 살살 닦아내세요. 이후 클렌징폼이나 클렌징워터로 마무리하면 돼요. 로션이나 크림이 피부에 흡수되지 않을 정도로만 살살 문지르고 티슈로 얼굴을 닦아낼 때는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내는 게 포인트예요!


약산성과 약알칼리성 둘 다 챙기는 욕심쟁이 세수법 ✨


  • 여드름성 피부인 분들은 약산성 클렌징폼의 pH와 약알칼리성 클렌징폼의 세정력 모두 느끼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건강한 피부는 약알칼리성 클렌징폼을 써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약산성으로 돌아가지만, 여드름성 피부는 그 능력이 저하돼 있어 인위적으로 약산성으로 만들어줘야 해요. 약산성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만약, 마땅한 화장품이 없다면 식초를 활용한 약산성 물로 헹구는 방법을 추천해요.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 일반 식초 1~2방울만 떨어뜨려 준 다음 식초가 섞인 물로 가볍게 헹궈주기만 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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