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우산 & 미끄러 ‘지지 않는’ 레인부츠 12만 5천 원에 둘 다 샀어요 ☔

글, 어피티 독자 세인 님

여러분이 살면서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저는 거주 중인 지역의 극성맞은 날씨 덕분에 ‘소비의 진리’를 깨우쳤답니다. 무엇을 깨달았냐고요?


‘비싸더라도 질 좋고 튼튼한 제품은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결국에는 더 경제적이다.’라는 사실이요. 얼마 전까지의 저는 ‘패스트소비’의 전형, 그 자체였거든요. 뭐든 싸게 많이 사서 쉽게 버리는 게 습관이었어요. 예를 들면, 우산 같은 것도 편의점이나 다이소에서 산 몇천 원짜리 우산들을 돌려쓰고 금방 버리고 하는 식이었죠. 하지만 과거의 저는 이제 없어요.

🌧️ 저는 ‘비닐우산의 무덤’에 삽니다 🌧️


제가 사는 곳은 부산의 한 바닷가 마을이에요. 말 그대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죠. 한 가지 자랑하고 싶은 건, 저희 집 창밖 풍경이에요. 저희 집은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윗동네에 있어서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날씨가 맑은 날, 노을 질 때는 황홀할 정도죠.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희 집에서 바라볼 수 있는 멋진 바닷가 경치예요

장마철이 되면, 해무가 가득 껴서 창밖이 안개 낀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습도도 최고치를 찍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치솟아요. 바다와 인접한 아랫동네로 내려갈수록 바람이 점점 거세지는데, 이때의 저희 동네 길거리는 그야말로 ‘비닐우산의 무덤’이에요. 요즘같이 봄비 내리는 초봄과 장마철이면 길거리에 부러진 우산이 가득하답니다. 바닷바람이 부는데 일반 우산을 쓰면, 펼치자마자 우산살이 ‘후두둑’하고 휘어버려요. 밤이 되면 이리저리 부러진 채로, 구슬프게 나부끼는 비닐우산의 울음소리가 빗소리를 타고 전해진다나… 어쨌다나… (갑분심야괴담회)

왼) 출근길에 부러진 동료의 우산 오) 새로 산 저의 우산살 12개짜리 방탄 우산 


더군다나, 저희 동네가 산을 깎아 만든 지형이라 대부분 비탈져 있고 경사도 엄청나요. 가파른 경사를 타고 위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빗물 때문에 근처를 지날 때는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처럼,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든답니다. 한번은 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걷다가 웅덩이를 잘못 밟는 바람에 그대로 맨 무릎이 아스팔트 바닥에 닿은 채로 내리막길을 슬라이딩해서 아주 심각하게 다치는 사고도 있었어요. 이런 악천후를 뚫고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일개미의 심정을 아시나요…?


그래서 비 오는 날이면 출근할 때마다 너무 현타가 오더라고요. 부러지다 못해 바람에 구겨져 버린 비닐우산을 들고 빗물에 흠뻑 젖은 채로 절뚝거리며 출근하는 제 자신이 안쓰럽기까지 했어요. 이 서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바닷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제대로 된 우산을 사기로 마음 먹었어요. 미끄러지지 않는 장화도 함께요.


💪 꺾이고 넘어지는 슬픔은 이제 그만  💪

장마철 출근길 필수템, 깔맞춤 우산과 장화!


기분이다! 우산 & 장화 정보 다 준다! 잘쓸레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정말 오랜 시간 알아보고 선별한 끝에 구매한 우산과 장화 정보 싹 다 풀어드릴게요.

🌂 구매한 우산 제품은?

  • 브랜드: 파라체이스
  • 제품명: 2101 12패널 시그니처 이니셜 각인 우드그립 자동 장우산(아이보리)
  • 가격: 21,425원(무신사 쿠폰 적용가)
  • 구입시기: 2023년 1월

❓ 파라체이스 우산을 구매한 이유는?


  • 밝은 색상 & 각인 가능: 어두운 색상보다 밝거나 특이한 색상이 눈에 잘 띄어 흐린 날 교통사고 위험이 줄어요. 또, 우산을 자주 잃어버린다면 밝은색 + 이름 각인 조합을 추천합니다. 해당 제품은 나무 손잡이에 제 이름 이니셜을 각인할 수 있었어요.

  • 강인한 내구성: 우산을 알아보며 검색해 보니, 해당 제품의 우산살이 탄탄하다는 후기가 많았고 우산살이 12개 이상 있어서 쉽게 부러지거나 뒤집히지 않았어요. 실제로 1년 넘게 쓰는 동안,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도 딱 두 번밖에 안 뒤집어졌어요.

  • 취향 저격 우산 집 & 우산 캡: 저는 애초에 튼튼한 장우산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대부분 1m가 넘어가다 보니, 바닥에 끌릴 때 우산 캡이 긁히는 것이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해당 제품은 우산 끝이 고무로 되어 있어 땅에 끌려도 소음이 적고 마모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보관하기 좋은 우산 집도 같이 줘서 잘 쓰고 있어요.

내돈내산 인증


👢 구매한 레인부츠 제품은?

  •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
  • 제품명: 플랫폼 레인푸츠 미들(버터)
  • 가격: 104,187원(무신사 쿠폰 적용가)
  • 구입시기: 2023년 7월

❓ 락피쉬웨더웨어 레인부츠를 구매하기 전 고려할 점은?


  • 사이즈 선택: 제 발사이즈가 230mm인데 딱 맞게 신고 싶어서 정사이즈를 구매했더니 너무 꼭 맞아서 조금 아쉬워요. 해당 제품은 235mm를 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고리와 백혼 여부: 양손에 우산이랑 가방 들고 있으면 레인부츠 벗기 힘들잖아요. 제가 구매한 건 백혼(Back Horn) 디테일이 발뒤꿈치에 있어서 손을 쓰지 않고 발로 쉽게 벗을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손으로 벗을 때는 고리를 이용하면 빠르게 벗을 수 있어요. 

저는 우산을 밝은 아이보리색으로 샀기 때문에 깔맞춤을 위해 레인부츠도 약간 노란 기가 도는 버터색으로 구매했어요. 우산과 레인부츠 색상을 맞추니까 비 오는 날 출근길이 오히려 기다려지기까지 해요. 좋은 물건과 함께하면, 평범한 날도 특별해지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다이소에서 5천 원짜리 우산 몇 개 사서 금방 망가트리고, 잃어버리는 것보다 오래도록 쓸 수 있는 튼튼한 우산 하나 2만 원대에 장만하는 게 훨씬 가성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해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곧 다가올 장마 대비 제대로 해 보시면 어떨까요?

젖는 게 싫다면 우비를 입어보세요

장마철, 비에 젖는 것을 완벽히 차단하고 싶다면 우산과 장화는 물론, 우비까지 입어보는 건 어떨까요? 바쁜 잘쓸레터 독자님들을 대신해서 고영 PD가 열심히 후기를 찾아보고, 4천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가격대별로 추천이 가장 많은 우비 정보를 모아왔어요.


스타벅스 X 헌터 판초 우의

  • 증정 기간: 2024-05-16 ~ 2024-07-04페이스북
  • 사이즈: 남녀공용 원사이즈
  • 색상: 그레이 & 아이보리 밝은 색상이라 환해 보임
  • 장점: 판초형 디자인, 바로 접어 보관할 수 있는 포켓이 부착되어 있음
  • 특징: 소재가 너무 얇다는 후기가 많음


닌샵 EVA 레인코트

  • 사이즈: Free
  • 색상: 화이트, 옐로우, 블루, 블랙
  • 장점: 가성비, 폴리에스테르를 쓰는 다른 우비와 다르게 내구성 좋은 EVA 소재 사용
  • 특징: 일회용 우비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근길에 사용하기에는 아쉬움


금깨비 고급 우비

  • 사이즈:  L & XL & 2XL 세 가지, 남녀공용으로 오버핏 착용 가능
  • 색상: 블랙, 그레이, 베이지, 옐로우, 핑크, 민트, 스카이블루, 네이비
  • 장점: 다양한 컬러와 다양한 사이즈로 취향껏 착용 가능, 무난한 디자인
  • 특징: 아웃도어 브랜드 대비 아쉬운 기능성


지오다노 한소희 레인코트

  • 사이즈: M & L 두 가지, 남녀공용으로 오버핏 착용 가능
  • 색상: 블랙 & 베이지 차분한 색상
  • 장점: 일반 코트 같은 디자인 덕분에 일상 활용도 높고 보관용 내장 포켓 있음
  • 특징: 소매에 시보리나 벨크로가 없어서 빗물이 흘러들어갈 수도 있음


아이더 POP 라이트 레인코트

  • 사이즈: M & L 두 가지, 남녀공용으로 오버핏 착용 가능
  • 색상: 샌드 베이지, 다크 머스타드, 헤더 그레이, 포레스트 카키, 네이비
  • 장점: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내구성이 강한 경량 나일론 소재 사용, 소매 탈부착 가능
  • 특징: 10만 원 대의 부담되는 가격과 일반 우비보다 큰 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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