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유통사 5년 차 조이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woman lying on bed
글, 어피티&구독자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조이’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장단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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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심하게 왔어요. 이직 준비 없이 퇴사해도 괜찮을까요?”
– 전자제품 유통사 5년 차 조이 님 –


조이 님의 커리어 고민

  • 전자제품 유통 분야에서 CX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팀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회사고, 몇 개월 후면 재직 5년 차가 됩니다.
  • 번아웃이 크게 왔어요. 매일 저녁 울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회사에서는 극도의 긴장 상태로 일하고 있어요.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퇴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직 준비를 하나도 못 한 상태라서 두렵습니다.
  • 당장 눈앞에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기 바빠서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어요. 몇 개월이라도 더 일하면서 이직 준비를 하고, 4월 연봉협상 때 연봉을 올려 퇴사하는 게 논리적으로는 맞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서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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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았어요”

– 항공 물류 영업 7년 차 런딩이 –


저도 7년 차에 접어들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출근만 하면 스트레스로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렸죠. 회사를 욕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퇴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이직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주 1회씩 휴가를 갖거나, 5일 정도 연달아 쉬면서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봤어요. 다른 회사로 이직하였을 경우의 장단점을 분석해 본 후 내린 결론은 ‘현재 직장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을 놓치기 싫다’였어요. 그렇게 마음이 정리되고 나니, 일과 시간에는 집중해서 일하고, 일과 이후의 시간에는 운동과 독서 등을 즐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해 온 자신에게 칭찬을 건네 주세요.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휴식의 시간을 마련해 주시고요. 휴식 시간을 갖고 난 후 결정하면, 어떤 선택이든 조이 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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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를 쫓아 원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 데이터업계 분석&CEO 10년 차 뽀로로 –


저는 컨설팅 회사에서 숨막힐 정도로 바쁜 2년의 시간을 보내고 이직 준비 없이 퇴사했어요. 퇴사 후에는 헬스와 취미 활동에만 집중했고요. 그렇게 3주를 보내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고개를 내밀더군요. 지금은 일을 못 구하면 어떡하나 싶었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원하는 일을 하며 바쁘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조이 님의 걱정 중 많은 부분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어요. 일어나더라도 생각보다 크지 않거나 금새 지나갈 일일 수 있고요.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거예요.


회사라는 안전지대를 잠시 벗어나 지내보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저는 오히려 왜 진작에 안했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인생에서 성공과 성취도 중요하지만,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조이 님의 삶을 온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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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과 휴가로 우울감을 달래 이직에 성공했어요”

– 제조업계 사무직 3년 차 Summer 님 –


매일 저녁 울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신다는 얘기에 답변을 적게 되었어요. 저도 그랬던 경험이 있거든요. 저는 당시의 우울감과 좌절감을 걷기와 휴가로 극복하고 이직했어요. 우울할 때마다 근무 중이든, 퇴근 후든 항상 걸었어요. 실내 공간에 갇혀 있기보다 밖으로 이동해서 걸으면 생각 정리도 되고 기분이 나아졌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게 좋겠지만 견디기가 너무 힘들고 고정적인 수입 없이도 몇 개월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 퇴사하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시길 추천해 드려요. 조이 님은 아직 젊고, 5년 안에 팀장을 달 정도의 능력이 있는 분이니까요. 


과거 저는 ‘이직 후 다른 회사에서도 이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힘들었던 회사와 업무를 떠나 다른 자리로 오니 행복을 느끼며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울감과 조급함에 섣부른 결정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을 주고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려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조이 님을 위한 장단의 코멘트


조이 님이 행복해지길 응원하는 많은 독자님들께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셨어요. ‘여기서 5일 더 일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퇴사를 결정했다는 의견도, 돌아보니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듯 떠났는데 함께 일한 동료들과 ‘인사를 잘 하고 떠났더라면 좋았겠다’는 경험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휴가를 요청해 보세요


첫 직장에서 5년을 보내면서 작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경험했고, 함께 일한 동료들이 떠나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 여러 가지 업무를 도맡아 해낸 조이 님은 어디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동료예요. 그러니 회사와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함은 내려놓고 지금은 오직 조이 님의 건강과 행복만을 챙겨주세요. 


지금 조이 님의 건강상의 문제를 회사측에 이야기해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러한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 회사라면 미련없이 떠나야 합니다. 현재 조이 님은 건강한 판단을 하는 데 영향이 있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상해 있어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로 느껴져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성장통이에요


일의 세계는 ‘혼자서 잘해도 되는’ 학교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에요. ‘돈을 번다’는 사실이 주는 무게감이 어마어마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커리어의 초입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로 인한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누군가는 아주 경미해서 눈치 채지 못하고 흘려보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일 만큼 힘겨운 시간을 겪게 되죠.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올 게 왔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챙겨야 해요.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면 다음과 같이 ‘What if’의 방식으로 상황 판단을 해보세요. 


  • 내가 이직 준비 없이 퇴사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내가 회사에서 계속 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커리어도, 인생도 모두에게 통하는 정답이란 없어요. 나에게 맞는 답을 찾기 위해 결심하고,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용기가 필요할 뿐이죠. 이전에도 소개한 적 있는 러셀 로버츠의 책 을 읽어보시면 ‘역사 속 위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구나’, ‘작은 시도를 통해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야 하는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건 행운이에요


조이 님이 적어 주신 ‘CX(고객 경험, Customer Experience) 업무가 잘 맞고, 고객 경험 담당자로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부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업무를 하고 싶다’는 대목이 한 줄기 빛으로 느껴졌어요. 조이 님이 힘들게 보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거든요. 


5년을 일한 끝에 커리어적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은 분야를 찾았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그 시간 동안 몰입해서 자신과 시장에 대한 탐색을 끝없이 해 온 조이 님의 노력의 결과이고요. 


지난 30년 동안 디지털이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는데요, CX 업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해요. CX업무는 앞으로 인공지능기술과 결합되어 더 많은 변화와 기회가 생겨날 거예요.


그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어렵게 찾아낸 커리어의 방향성을 새로운 기회를 통해 멋지게 키워가시길 응원할께요. 조이 님은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는 멋진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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