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절망편 희망편 보여드려요

#중국경제 #돼지고기 #배달음식 #MZ #투자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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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 1화가 나간 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MZ를 위한 투자 상식>, 오늘은 2화가 연재되는 날이에요! 레터 마지막 순서에서 꼭 확인해 보시고, 앞으로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서 함께해 보세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중국 경제 핵심 지표 역할을 하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졌어요
  2. 업체별 배달 수수료 현황 짚어 보고, 배달비 아끼는 팁 알려드려요
  3.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뭐가 더 나을까?
🗓️ 오늘의 경제 일정

① 5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돼요

오전 8시, 통계청에서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돼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어요. 5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됐을지 추이가 주목돼요.


② 그리드위즈 공모주 청약이 진행돼요
전력수요관리사업(DR) 기업인 그리드위즈 공모 청약이 오늘까지 진행돼요. 주관사는 삼성증권이고, 최소청약증거금은 20주, 40만 원이에요.

키워드 뉴스


① 천원 맥주: 세븐일레븐이 이번 6월 한 달간 덴마크 맥주 ‘프라가 프레시’ 해요. 지난 4월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를 1,000원에 판매해 인기를 끈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천원 맥주 마케팅’이에요.


② 수도요금 감면: 서울시에서 수도요금 내역을 이메일, 문자로 받는 전자고지와 자동납부 방식을 신청하면, 다음 납부 금액 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요. 전자고지는 개인정보와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돼요.


③ 두낫콜: 하는 ‘두낫콜(연락금지요구)’ 시스템이 확대 개편돼요. 두낫콜 사이트에 접속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대형 금융사와 법인 보호대리점의 마케팅 전화를 차단하거나 신고할 수 있어요.


④ 강남부동산: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했어요. 강남구는 대표적인 학군지로, 교육 정책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⑤ 백지화: 송파구 거여동 ‘위례 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예요. 미래에셋증권·호반건설 등이 본PF 전환에 실패하며, SH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과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했어요.

🐽 글로벌

중국 경제를 보려면

돼지고기 가격을 보라

글,


돈육 가격을 두고 EU와 다툴지 몰라요

돼지고기는 중국 경제를 읽는 핵심 지표예요. 하는데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돼요. 그래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내 소비자물가는 물론, 국제 돈육 시세와 긴밀한 관련이 있어요. 최근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관련 두 가지 이슈가 떠올랐는데요. 하나는 내수 수요 감소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폭락, 다른 하나는 중국의 이에요. EU의 돼지고기가 중국에 부당할 만큼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중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더 떨어졌다는 주장이에요. 


세계 3위 기업이 첫 적자를 낼 정도예요

중국의 ‘목원식품’은 세계 3위 규모의 양돈업체예요. 이번에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4년 를 냈어요. 돈육 가격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 수요가 몰려 최근 3개월간 목원식품 주가는 22.45% 올랐어요.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전반적인 내수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큰 국가에 많은 영향을 미쳐요. 돼지고기 가격 등락을 눈여겨보면 중국 내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수요 변화에 따라 공급을 빠르게 줄일 수 없는 농축수산물 특성상, 큰 폭으로 떨어지는 가격을 바로 방어하기는 힘들어요. 거기에 더해 이번 중국의 돼지고깃값 폭락은 중국 정부 정책의 특성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어요. 중국은 정부가 돼지 사육 마릿수 목표를 지정해 주기 때문에, 농가와 기업이 시장 상황에 반응하기 더욱 어려워요.

🤑 생활금융

배달음식에 쓰는 돈,
아끼고 싶다면?

글,


배달, 포장 점점 부담스러워져요

지난 31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포장 주문에 고 밝혔어요. 가게에 포장 중개 수수료가 부과되면, 업주들이 수수료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올릴 수도 있어요. 일단 다음 달인 7월부터 신규 점주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고, 기존 점주에게는 내년 3월까지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해요.


구독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어요

현재 배달의민족은 무료배달 혜택을 주는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시범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배민클럽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요. 쿠팡이츠도 월 7,890원을 내는 ‘쿠팡와우’ 회원에게만 무료 배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유료 구독 서비스예요. 요기요도 요기패스X 멤버십 회원에게만 무료 배달을 제공 중이고요.


배달음식, 돈 아끼고 싶다면?

배달음식에 쓰는 돈이 아깝지만,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면 이런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어요.


배달 앱 할인 카드로 결제하기 💳

  • : 이 카드의 세 가지 테마 중 ‘먹는 데 진심’을 택하면, 배달과 커피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전월 실적 40만 원 충족시)
  • : 배달의민족 앱에서 ‘배민페이’로 결제하거나, 온라인쇼핑 등에 이 카드로 결제하면 월 이용금액 20만 원까지 배민포인트 3%를 적립해 줘요. (전월 실적 30만 원 충족시)

수수료 낮은 배달 앱 사용하기 🚲

  • :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배달 앱이에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전 지역과 특별·광역시(부산·대전·광주·울산·세종) 전지역, 강원도·전북·경남·경북 일부 지역에서 이용 가능해요
  • : 팀 주문을 통해 가게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 3명을 모으면, 배달기사가 일괄 픽업해 하나씩 배달해 줘요. 배달비는 무료! 현재 현재 서울 관악·구로·금천·동작·영등포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JYP: 배달음식에 쓰는 돈은 고정비, 변동비 중 변동비로 분류돼요. 하지만 가끔씩 혹은 필요할 때만 배달을 시켜먹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자주 이용한다면, 그건 ‘고정비가 되어버린 변동비’라 할 수 있어요. 이런 지출은 가장 위험한 소비이자, 먼저 줄여야 하는 소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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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자녀 경제교육 책?

글, 투머치토커 JYP


수상할 정도로
돈관리 잘하는 사회초년생


JYP: 때는 2018년, 봄이었죠. 어피티를 만들기 전, 사회초년생 직장인 여성분들을 만나 타겟독자 인터뷰를 가졌어요. 뭐든 다 잘 대답하시는 분들이 ‘돈을 어떻게 관리하냐’라는 질문에는 머뭇거리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시더라고요. 

the 독자: 벌써 귀가 아파오네요…

JYP: 흥미로운 건 10명 중 1명 꼴로 ‘내가 이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돈 이야기를 줄줄이 꺼내시는, ‘돈에 밝은’ 분들이 계셨다는 점이에요.

the 독자: (솔깃)


직장인으로서 연차가 쌓이다 보면 독립이나 결혼 준비로 큰돈 쓸 일이 생기거나, 주변의 자극을 받으며 재테크를 할 동기가 생기지만, 사회초년생일 때는 스스로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아요. ‘경쟁을 뚫고 첫 직장에 입사한 나’를 위한 소비 쪽으로 마음이 기울죠. 


그런 와중에도 유난히 돈에 밝고,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알아서 재테크를 잘해 온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 어릴 때부터 용돈기입장, 가계부를 쓰는 등 꼼꼼하게 돈관리를 해왔다
  • 부모님이 사업을 하거나, 가정에서 돈 이야기를 활발하게 나눴다

돈을 대하는 태도에 개인의 성향 또는 가정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거예요


자녀 경제교육 책인데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the 독자: 개인 성향과 가정 환경의 영향이라… 어쩐지 슬퍼지는 이야기네요. 시간을 돌려도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JYP: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책 !

the 독자: 아이가 없어서 어이가 없습니다만?

JYP: 바로 독자님을 위한 책이랍니다!

(김영옥, 좋은습관연구소)는 말 그대로 자녀 경제교육을 위한 책이에요. 하지만 책장을 넘겨 조금만 읽어보면 알게 됩니다. 연령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돈에 대한 마인드셋과 기본적인 금융 개념부터 직장인 월급 관리를 위한 방법이 다 들어있는 책이라는 걸 말이죠. 


부모와 아이가 나오는 <금쪽상담소>를 보면서 부모도 아니고, 어린 아이도 아닌 성인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통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 성인인 사람도 어린시절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스스로의 경제 습관을 돌아볼 수 있어요.


“내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가급적 현금을 주고, 봉투나 빈 통을 이용해 각각의 용돈 사용처를 미리 적게 한 다음, 돈을 용도에 맞게 쪼개 놓고 쓰도록 합니다.” – 25p.


“카드를 쓰되, 아이들은 최대한 늦게 사용하도록 하고, 혜택이나 할인을 따져 쓰기보다는 필요한 것에 신중하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카드사를 위한 신용카드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신용카드가 되도록 (후략)” – 67p.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반드시 필요한 통장이 주택청약통장입니다. 콘서트 공연을 보러 가는 데 필요한 입장권과도 같습니다.” – 84p.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갈
나를 위한 선물


수학 공부도 선행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초등학교 교과과정부터 정확하게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죠. 돈관리, 재테크도 마찬가지예요. 기초부터 탄탄해야 그 위에 지식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며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는 그 기초를 잘 잡아주는 초중등 교과서 같은 책이에요. 물론 더 쉽고, 재미있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려요

  •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 재테크를 하고 있지만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다면
  • 어려운 투자 책보다는 중심을 잡아주는 재테크 책을 찾고 있다면


과거 어릴 시절의 나에게도, 어른이 되어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 전문가 칼럼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뭐가 더 나을까?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 등이 있습니다.


지난 연재에서는 우리가 왜 매크로경제를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해 드렸어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셨나요? 다음은 지금 실제 매크로환경이 어떤지 살펴볼 차례겠죠. 2024년 6월 기준,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경제 상황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동으로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죠. 바로 디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소비하는 재화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 즉 ‘물가 상승’을 말해요. 디플레이션은 반대로 재화 가격이 하락하는 ‘물가 하락’을 의미하죠. 너무 쉬운가요? 


똑같은 개념을 화폐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천 원 주고 사던 물건이 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물건 하나를 살 때 천 개의 화폐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만 개의 화폐가 필요합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말할 수 있는 동시에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도 있죠.


디플레이션도 마찬가지예요. 천 원이던 제품 가격이 백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볼까요.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천 개의 화폐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백 개만 필요합니다. ‘물가가 하락’한 만큼 ‘화폐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가 돼요.


왜 화폐 가치를 따져야 하나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을 왜 굳이 화폐 가치 측면에서도 바라볼까요? 물가만 따지면 좀 더 단순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건 바로 우리가 화폐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구입할 뿐 아니라 투자도 하고, 거래도 하기 때문이에요. 


MZ세대인 홍길동 씨가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가정해 볼게요. 홍길동 씨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할까요? 디플레이션을 좋아할까요? 대출받은 것과 인플레이션, 디플레션이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그러나 이를 ‘화폐 관점’에서 해석하면 얘기가 달라져요.


부채는 ‘화폐 표시 자산’, 즉 현금 자산입니다.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화폐 표시 자산인 부채의 실질적 가치는 하락하게 돼요. 부채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죠. 반대로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부채의 실질 가치가 상승해 부채 부담이 커지는 결과가 나와요.


아직도 조금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극단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 볼게요. 홍길동 씨가 받은 대출금은 1억 원입니다. 대출 부담이 크겠네요. 그런데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와서 새우깡이 1억 원이 됐어요. 그럼 전에 사두었던 새우깡을 팔아서 은행에 갖다 주면 빚이 다 사라지죠. 이렇듯 채무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1억을 대출 받은 상황에서 극심한 디플레이션이 찾아와 100억 원 하던 빌딩이 1억 원으로 떨어졌어요. 이제 홍길동 씨는 빌딩을 팔아도 1억 대출을 간신히 갚을 수 있어요. 이렇듯 부채가 많을수록 화폐 가치가 올라 부채의 실질 가치가 상승하는 디플레이션은 큰 고통이에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나요?


혹시 오랜 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있으신가요? 네, 일본은 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디플레이션에 신음했습니다.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 일본 가계는 엄청난 양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어요.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그 집값이 무너져내립니다. 집값은 급락하지만 빚은 줄어들지 않죠. 이런 상황을 ‘부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일본 경제는 30년 동안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했죠.


그럼 인플레이션이 더 나은 건가요?


여기까지 읽으신 다음엔 그럼 인플레이션이 더 나은 건가, 하는 의문이 드는 분도 계실 텐데요. 하지만 최근 고물가로 모두가 힘든 국내 경제를 보면 또 그렇지는 않을 것 같죠. 이 의문에 답을 얻으려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안에서도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인플레이션 중에는 경기가 좋아지고, 채용이 늘고, 소비가 늘어서 물가가 오르는, 이른 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물가가 오르는 상황을 의미하죠.


이런 경우엔 물가가 올라도 소득도 그만큼 올랐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습니다. 마치 몸무게가 늘었어도 키도 그만큼 컸다면 문제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간단히 말해 ‘좋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반면 이런 케이스가 있습니다. 중동에 전쟁이 터집니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이 크게 올라요. 원유 수입 물가가 엄청 뛰어오르면서, 관련된 석유 화학 제품 가격도 급등해 버립니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온 것이죠.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서 찾아오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이에요. 사람들의 소득은 정체되어 있는데 물가가 오릅니다. 그럼 더욱 소비를 줄이게 되고, 경기는 점차 더 둔화되겠죠. 


이렇듯 경기 둔화와 함께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불러요.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테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에요. 좋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나쁜 인플레이션’이에요. 


디플레이션은 어떻게 나뉘나요?


좋은 인플레이션과 나쁜 인플레이션이 있으니, 당연히 좋은 디플레이션과 나쁜 디플레이션도 존재하겠죠. 먼저, 좋은 디플레이션은 기술 혁신이 일어나면서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는 상황이에요. 


제 기억에 90년도 초에 컴퓨터 가격이 90만 원 정도였습니다. 당시로는 상당히 큰 돈이었죠. 그리고 지금도 90만 원에 살 수 있는 노트북이 있죠. 심지어 성능도 훨씬 좋습니다. 기술 혁신이 성능 향상과 가격 안정을 동시에 가져온 거예요. 보통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에서 이런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기술 혁신에 기반한 ‘좋은 디플레이션’은, 기업은 낮은 비용에 고품질 상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는 전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좋아지는 정말 아름다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너도나도 첨단 과학 발전과 기술 혁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예요.


반대로 나쁜 디플레이션도 존재해요. 경기 침체가 찾아옵니다. 그럼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겠죠. 소비가 줄기에 기업들도 생산을 줄이고 고용을 축소합니다. 그럼 사람들의 소득이 줄어드니 소비가 더 줄어들게 되고, 기업들은 생산과 고용을 더 줄이고… 맞습니다, 수요 부진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예요. ‘나쁜 디플레이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디플레이션이 겹친다면, 경제에 그야말로 메가톤급 충격을 줍니다. 소득은 줄고, 빚 부담은 커지게 되는 것이죠. 가장 흉악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상황은 어떤건가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의미와 여러가지 케이스를 살펴보았어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에 무조건 한 쪽이 더 나은 것이 아니라 각각에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가 있다는 걸요. 경제 성장이 담보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기술 혁신 디플레이션’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러나 기술 혁신 디플레이션에 필요한 첨단 기술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반면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통해 단기로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죠. 다만 이것이 지나치면 또 다른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요. 각국의 중앙은행이 2%대의 마일드한 인플레이션을 선호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이 매일 경제 뉴스에 보도되는 이유예요.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똑똑한 돈친구, 머니레터
독자 피드백
  • 글이 편안하고 명확해요. 군더더기 없이 핵심이 있으니 편하게 읽힙니다. (요니 님)
  • 매주 월요일 연재되는 <일플루언서> 정말 유용해요! 이후 회사에 다니게 되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막연히 스스로 직접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저는 간접적인 사람에 더 가깝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동기부여가 되어서 너무 좋아요!! (라엔 님)
머니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 정인: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 말이에요. 저는 이제껏 그 문장이 ‘분수를 지켜라’ 정도의 의미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바로 뒤에 따라오는 내용을 보니 ‘너 자신을 알라, 그러면 우주와 신을 알게 될 것이다’였더라고요? 그러면 행간이 너무 달라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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