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고수’를 소개합니다

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분들의 ‘찐’ 사연을 모아 소개하는 <경제생활 대나무숲>. ‘식비 아끼기’와 ‘체력 관리 노하우’에 이어 세 번째 주제는 ‘센스 있게 선물하는 방법’이에요.  지난주에는 사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아이템을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선물 고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보시면 아실 거예요. 머니레터에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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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vs. 감성, 하나에 집중하세요”

✍️ 머니레터 구독자 LALA 님

선물은 받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실용적인 물건’과 ‘감성이 담긴 물건’으로 나뉩니다. 상대의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나에게 줬던 선물이 무엇인지 떠올리면 돼요. 실용성을 따지는 사람은 실용적인 물건을 주고, 감성이 중요한 사람은 예쁘고 특색있는 물건을 주곤 해요. 

아직 선물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면, 며칠 전 슬쩍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보통 ‘호’는 직접 말하지 못해도 ‘불호’는 얘기하거든요. 인형은 절대 싫다거나, 상품권은 정성이 담겨있지 않다는 식으로요. 

‘실용성’이 먼저라면, 소모품도 좋아요

실용성 갑 선물로는 보조배터리, 핸드크림이나 립밤과 같은 소모품, 먹을거리, 상품권 등이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상품은 차갑게, 마음은 따뜻하게’입니다. 평소 상대에게 없는 물건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필요해 보이는 걸 챙기는 거죠.  

상대가 자주 사용하는 소모품을 준다면 ‘네가 이걸 자주 쓰길래 사봤어’라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게 좋아요. 일상에 관심을 한 겹 입히는 느낌으로요.

🎁 LALA 님의 실용파 선물 팁

요즘 상품권 중에서는 다이소나 올리브영 상품권이 가장 활용도가 높아요. 만약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면, 올리브영에서 적당한 가격대의 물건과 함께 교환권이 달린 영수증도 함께 넣어주세요.

교환 가능 기간이 꽤 넉넉해서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으면서, 내가 직접 골랐다는 정성도 어필할 수 있답니다.

‘감성파’라면 위시리스트에 힌트가 있어요

감성파라고 아무거나 다 좋아하는 건 아니죠! 이런 사람들은 자기만의 설렘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취향을 정확히 맞추기 오히려 어려워요. 

상대가 카카오 선물하기 위시리스트에 이것저것 넣어두었다면, 이걸 참고하는 게 가장 쉬워요.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선물하고 싶은 것으로 고르고 ‘네 위시리스트에서 이 물건이 너와 가장 잘 어울려서 직접 선물하고 싶었어’라고 덧붙여 보세요.

🎁 LALA 님의 감성파 선물 팁

요즘 카카오 선물하기에 각인 옵션을 제공하는 제품이 많아요. 핸드크림, 향수, 화장품, 펜을 선물하면서 각인으로 개성을 더할 수 있답니다. 받는 사람이 문구를 변경할 수도 있죠.

저는 각인 옵션을 감성 포인트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상대의 탄생화 꽃말을 활용한 문구로 넣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요.
  • 탄생화가 엉겅퀴라면: 엉겅퀴의 꽃말은 ‘엄격’ 👉각인 문구 ‘사랑이거든 가시 돋친 들꽃이리라’
  • 탄생화가 자운영이라면: 자운영의 꽃말은 ‘감화’ 👉 각인 문구 ‘그대 관대한 사랑, 나의 행복입니다’

선물을 보내면서 ‘네 탄생화 꽃말이 좋길래 각인 문구를 써봤어. 네가 좋아하는 다른 문구로 바꾸어도 좋아’라고 언급하면 감동 선물 완성! 

‘내가 받는 선물’도 중요하죠!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에는 머리를 쥐어짜곤 하지만, 내가 받은 선물 중에서는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죠. 내가 정말 원해서 받은 게 아니다 보니 잘 사용하지도 않고요.  자, 이제 솔직해집시다. 오랫동안 봐온 ‘찐친’ 모임이 있다면, 이제 허심탄회하게 갖고 싶은 걸 말해도 되지 않겠어요?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비싼 선물을 네다섯 명이 돈을 모아 구매하면 주는 사람도 뿌듯하고 받는 사람도 행복할 거예요.

이 암묵적인 ‘윈윈 계’를 시작하려면 생일 당사자가 먼저 선포해야 해요. 그럼 찐친 모임의 다음 생일자부터는 눈치껏 품목을 알려줍니다. 

🎁 LALA 님의 선물 활용 팁

선물도 결국 아이디어 싸움! 한 번 획득한 아이디어를 야무지게 활용해 보세요. 내가 받고 나서 정말 마음에 드는 선물이 있다면, 위시리스트에 비공개로 추가한 뒤 다른 사람의 생일에 활용할 수 있어요. 요즘은 지난 선물 기록도 열람할 수 있으니 인간관계가 겹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선물을 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선물에 한 가지 포인트만 더해보세요”

✍️ 머니레터 구독자 히짱 님

직접 전하는 메시지에는 깊이와 사랑이 있어요

선물을 고를 때는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고 있어’라는 자신감이 포인트입니다. 

저는 선물을 할 때는 친구의 관심사부터 체크해요. 우드, 머스크 향수나 제품을 시향하는 친구에게는 우드 베이스의 향기 제품을 주고,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라면 살찔 걱정 없는 수제 간식을 주는 식으로요.

SNS, 카카오 선물하기, 올리브영에서 친구가 고르는 물건들을 보기만 해도 좋아하는 브랜드나 상품 특징을 알기 쉬워요.  선물에 작은 손편지나 메모를 붙여 전달하면 몽글몽글한 감성까지 전달할 수 있어요. 럭셔리 브랜드만의 선물 포장에서도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전달하는 감성에는 깊이와 사랑이 있답니다. 

‘술 선물’ 이렇게 해보세요!

술 선물은 잔과 함께, 카드나 각인을 넣어 아날로그 감성 한 스푼을 얹는 게 포인트예요. 술도 취향이 갈리는데요,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위시리스트를 보거나, SNS에서 와인을 좋아하는지, 도수 높은 술을 좋아하는지 등 힌트를 찾아볼 수 있어요. 

제 사촌은 대단한 애주가인데, 와인은 즐기지 않아요. 술도 약한 편이라 과실주가 딱 적당할 거라 생각했어요. 신혼 분위기에도 어울리고요.  ‘전통주’, ‘각인’ 키워드로 검색해서 제품을 찾았고, 골드 카드에 ‘제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커플을 축복합니다. ㅇㅇㅇ 드림’을 추가했어요. 아날로그 메시지가 주는 감동은 생각보다 크거든요.  여기에 잔도 세트로 보냈어요. 글라스 잔이 예쁘기도 하고,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물건이라 이걸로 택했습니다. 술은 다 마시면 사라지지만, 예쁜 잔과 카드는 오래 남으니 일석이조예요. 

그래서 ‘선물 고수’는 뭘 좋아하냐고요?

어느 날 대학교 수업 시간 도중에 친구가 제가 좋아하는 라이언 냉장고 자석을 무심하게 건넨 적이 있었어요. 서울에 다녀오면서 카카오 팝업에 들렸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기억해 준거예요.  냉장고 자석은 5천 원이었지만 5만 원이나 50만 원짜리 선물보다 일상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요. 저는 이렇게 비싸거나,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서 일상 중에 나를 기억하고, 나를 알아줬을 때 더 큰 감동을 느껴요. 

역시 선물에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일상을 다독거려 주는 순간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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