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피티
돈을 잘 벌고, 모으고, 불리는 것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산 내에서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죠.
어피티: 그래서 어피티가 있잖아용! 🤗
지금까지 <경제생활 대나무숲>에서 식비 아끼는 방법, 센스있게 선물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도 ‘돈을 잘 쓰는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번에는 ‘여행’을 테마로 잡아봤어요. 돈도 꽤 들고, 소중한 내 연차까지 써야 하는 여행. 그 어떤 것보다도 실패 없이 누리고 오고 싶은 여행에서 돈 잘 쓰는 방법을 모아 알려드리려고 해요.
어피티가 먼저 스타트를 끊고, 구독자분들께 바톤터치 할게요. 첫 번째 여행지는 전북 군산이에요!
석양에 물드는 호남평야의 지평선
군산은 경작지 중 90%가 논이에요. 땅이 비옥해 벼농사는 물론, 보리도 이모작으로 재배해요.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춰가면 넓은 평야에 잘 익은 벼와 보리가 장관을 이룹니다. 다 수확한 뒤에 방문하면 놓치는 광경이죠.
5월에는 푸른 청보리, 10월에는 잘 익은 벼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볼 수 있어요. 석양이 질 때가 가장 멋진 장소니까 일몰 시간을 미리 확인해서 일정을 짜보세요.
국내 최초 맥아 제조 공장이 군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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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시 해망로 146-24 1층
예전부터 군산에서는 보리가 많이 났는데요, 2012년부터 정부가 보리 수매 🏷️를 중단하면서 군산 보리농사는 위기를 맞았어요. 보리 농가가 어려워지는 걸 막기 위해 군산시에서도 손을 걷어붙이고 보리를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섰다고 해요.
🏷️ 보리 수매: 정부가 일정 가격에 보리를 사들이는 제도
그중 하나가 군산 보리로 만든 맥주예요.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맥아(맥주 주재료, 보리에 싹을 틔운 것) 제조 시설이 없었고, 국산 맥주는 수입산 맥아에 의존해 왔는데요, 시에서 5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상업 맥아 제조 공장을 만들었어요.
2년 전에는 ‘군산비어포트’도 문을 열었어요. 군산 맥아와 쌀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고, 4개 매장에서 100% 국산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방문해야, 군산 앞바다의 경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군산을 200% 이해하는 방법
“이 길을 걸으며 보이는 대로 느끼는 것도 좋겠지만,
알았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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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인근
군산 여행에 관심이 생겼다면, 시간여행코스만큼은 꼭 일정에 넣어두셨으면 해요. 서해안의 중심 항구이자, 최대의 곡창지대였기에 일제강점기 시대 수탈의 중심지가 된 군산의 역사가 묻어있는 여행 코스예요.
시간여행코스를 직접 따라갈 수도 있지만, 혼자 공부하고 방문하기보다는 와 함께 투어하는 걸 추천 드려요. 이 코스를 돌고 나면 군산의 평야와 곳곳에 남아있는 건물, 도로가 다르게 보일 거예요.
군산에서 ‘한 끼를 때우는 것’이란 있을 수 없죠
누구나 아는 맛집 말고, 군산의 이야기가 담긴 맛집을 찾는 분들께 딱 두 곳만 꼽아서 추천 드려요. (사진은 링크 내 후기에 많으니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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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시 새터길 25 새터길25
- 사장님의 성함 ‘장국’을 따서 만든 식당입니다. 맛간장은 장독대에서 직접 담가 만들었고, 화학조미료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 간장게장(29,000원), 전복장정식(23,000원)이 유명해요. 메인 요리에 군산 보리밥으로 만든 비빔밥도 곁들일 수 있습니다. 푸짐한 상차림을 보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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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시 오룡로 65-1
- ‘빵굽는오남매’는 실제로 모두 빵집을 운영하는 5남매 중 셋째의 가게입니다. 군산의 특산품 흰찰쌀보리 100%로 만든 빵을 맛볼 수 있어요.
- 사장님이 오랜 기간 연구해 만든 이 메인이에요. 보리와 찹쌀로 만든 보리호두 찰식빵(6,000원),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흰찰쌀보리 붓세(2,500원), 앙금까지 보리가 들어간 찰보리 단팥빵(1,900원)을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