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1929 ⑤ 대공황, 이렇게 극복!

글, 

전쟁을 수습하면서 대공황을 극복했어요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에서 5년 남짓 지난 1950년대가 되어서야 완전히 극복됩니다. 전후 경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공황의 후유증을 함께 극복했어요.  전쟁 이후 수습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몇 가지 암묵적인 합의를 했어요.
  1. 제1차 세계대전 때처럼 패전국에 너무 엄하게 하지는 말자. 전쟁 또 날라.
  2. 예전에는 시장이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내버려 뒀는데 이번엔 정부가 나서자.
  3.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 이제 기축통화국으로 인정해줄게.
이 시기에 많은 일이 이뤄졌습니다. 과  등 국제 기구가 설립되었고  같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었어요. EU의 시작인 유럽공동시장을 설립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금융질서도 세워졌어요. 

냉전과 복지국가의 시대가 열렸어요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만든 금융질서와 시장체제에 중국과 소련(러시아) 등 공산주의 국가는 제외됐습니다. 공산주의 진영은 냉전이 끝나게 되는 1990년대 초까지 그들만의 경제질서를 갖추어 나갔어요.  자유무역진영과 공산진영이 서로 우수함을 경쟁하면서 국가 복지를 도입했습니다. 대공황을 한 번 겪었던지라, 다들 각자도생만이 존재하는 사회는 건전한 시장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거든요.  그렇게 공공 건강보험이나 최저임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있는 복지국가의 시대가 열립니다.

미국의 유럽 지원책으로 마셜플랜이 나왔어요

은 미국이 서유럽 16개국에 4년간 130억 달러를 무상으로 원조한 정책이에요. 미국이 마셜플랜으로 서유럽을 지원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1. 빠른 경제부흥을 통해 세계 무역 복구하는 것 
  2. 일상 경제 회복으로 공산주의 침투 방어하는 것
  3. 미국에 집중된 달러와 금을 풀어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것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본 통화가 돼요

전쟁 종료 직후인 1945년 12월, 영국과 미국이 만나 금융협정을 가졌습니다. 서로 보호무역을 그만두고 관세를 낮춰가며 자유무역을 하자고 한 거예요. 1944년 종전 직전 에 이어 여기서도 미국의 달러 패권을 인정하게 돼요.  는 세상에 널리 흩뿌려져서 다들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은 마셜플랜을 통해 국내에 쌓인 달러와 금을 세상에 뿌려주기로 했어요. 기축통화국 미국이 리더가 되어 자유 무역을 지향하자는 방향은 1947년 GATT협정에서 공식화됩니다.  이때 국제통화기금(IMF)이 설립되었어요. 외환 시세 안정을 위해서인데요. 전쟁 전에는 다들 자기 나라 환율을 높이느라 정신없었어요. 환율이 높으면 수출에 유리하니까요. 이런 식의 인위적인 개입을 감시하고, 금융위기를 맞은 국가가 있으면 돈도 빌려주고 하자는 취지였어요.

대공황이 가고 대압축이 왔어요

전쟁이 끝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미국에는 대압축의 시대(The Great Compression)가 왔습니다.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이루어지던, 미국의 최전성기가 온 거예요.  이때 미국의 군수산업이 크게 성장했어요. 미국 정부가 투자를 쏟아부었고 군수기업이 원료나 원자재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정부가 마련했던 각종 설비도 민간 기업에 저렴하게 넘어갔죠. 미국은 전쟁으로 본토가 파괴되지 않은 터라 실업은 생각보다 잘 해결됐습니다. 민간 소비가 커져서 일자리가 충분했고, 노동자의 임금과 처우가 개선되었어요. 1945년에는 ‘완전고용법’이 제정됩니다. 국가가 ‘최대한의 고용 및 생산과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연방정부의 책임이라고 규정한 법률이에요.  이때부터 1970년대 초까지는 소득불평등이 엄청나게 감소하고 중산층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의 최전성기였어요. 

대압축 시대의 정점, 우주 진출까지?

1969년은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1973년 제1차 오일쇼크가 오기 전까지 미국이 누린 대압축의 시대의 산물이에요.  사람을 지구 밖으로 쏘아 보낸다는 건 정말 엄청난 업적이었는데요. 우주기술이 발전하기 전에 굉장한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국식 소비생활이 시작됐어요

미국은 전쟁을 거치면서 기술혁신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전자통신과 석유화학, 자동차산업이 크게 발전했어요.  미국 정부는 고속도로 체계를 만듭니다. 전국을 연결하며 쭉 뻗은 고속도로가 건설됐어요. 미국 소비자는 휘발유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대형 자동차를 사들였어요. 이때 주택 건설과 구매, 각종 가전제품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첫 번째 경제위기인 대공황, 그리고…

대압축의 시대는 제1차 오일쇼크가 오면서 끝을 맞이합니다. 경제에는 사이클(순환)이 있어요. 위기와 회복,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데, 대공황은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도입된 이후 맞은 첫 번째 경제위기입니다. 첫 번째 경제위기인 만큼 위기에 대처할 때 가장 오래 헤맬 수밖에 없었죠. 미래에서 과거를 바라보면 백 년 전 사람들이 경제위기에 얼마나 좌충우돌했는지 보입니다. 우리는 그때의 좌충우돌을 교훈 삼아 이후에 찾아온 경제위기를 대처해 나가고 있어요.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왔을 때 개인이 혼자 알아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빚이 없고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위기를 버텨낸 후 호황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요.  위기 때에는 성실함, 꾸준함, 절약 만한 방어전략이 없답니다. 나 자신의 재무상태와 세계 정세를 파악할 만큼의 경제 공부도 전략 중 하나예요.

이 글을 쓰는 데 참고한 자료

  • 아키모토 에이치. (1995).일본인이 쓴 미국 경제의 역사. 합동국제문화센터
  • 이헌대. (1999). 세계대공황의 원인과 경제정책. 경제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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