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피티 머니레터와 잘쓸레터의 오랜 독자, 브라운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돈을 아끼는 습관이 배어 있던 덕분에 과소비는 최대한 지양하고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편이랍니다. 돈을 쓸 때보다 아낄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끼기에, 소비할 일이 생기면 정말 신중하게, 오래 고민하는 편이에요. 덕분에 소비하고 나서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돈 야무지게 잘 쓰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저의 이야기가 어피티 독자님들의 똑똑한 소비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가성비 넘치게 취미 생활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올해 초, 2024년에 이루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위해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회사 HRD 뽑아먹기’였어요. 많은 회사에서 직원들의 직무 능력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그걸 ‘HRD 강의’라고 해요.
뜨개질 HRD 강의 수료 인증, 출처: 브라운 님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 회사 HRD 강의로 새로운 것을 배워보기로 했어요. 저도 처음에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회계 수업, 윤리 경영 같은 딱딱한 강의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 동료 독일어 강의를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HRD 사이트를 찬찬히 살펴보니 흥미로운 강의가 많더라고요. ‘회식에서 쓸 수 있는 일본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함께 보기’ 등 신기한 강의 목록 사이에서 ‘뜨개질 강의’가 제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어요.
여기서 잠깐! HRD 강의 신청 시 주의사항 ⚠️
회사에서 제공하는 HRD 강의는 대부분 무료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추가 비용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회사 HRD 강의료는 평균 7~12만 원 정도였는데, 완강하기만 하면 무료였어요. 완강하지 못하면 월급에서 비용이 차감된다고 하니, 손해 보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들어야 했답니다.
평소 손으로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걸 좋아했고 키링이나 귀걸이를 직접 만들어 주변에 선물해 주기는 했지만, 뜨개질은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 시도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뜨개질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첫 작품 만드는 과정, 출처: 브라운 님
마침 필리핀 세부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바캉스 기간에 들만한 여름용 가방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직접 만들었다는 뜨개 손가방이 완벽하게 제 취향이었거든요. 덕분에 여행에 들고 갈 가방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공교롭게도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몸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취미를 새롭게 찾고 싶었는데 뜨개질이 딱이더라고요. 제 주변 모든 상황이 제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지금이야 말로 뜨개질을 배울 타이밍이다.’
명품 퀼팅백 부럽지 않은 👜 수제 뜨개백 만들기, 참 쉽죠? 👜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뜨개질, 막상 시작해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었어요. 너무 푹 빠지는 바람에 처음 일주일간은 하루에 4시간씩 뜨개질을 하기도 했고,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한 자리에 앉아 뜨개질에 몰두하기도 했죠. 어느새 저만의 작품들이 하나둘 늘어가며 기쁨도 커져갔답니다. 저는 지금까지 파우치랑 가방 두 개, 티코스터 여러 개를 완성했는데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왼쪽부터 차례로 튤립파우치, 데이지 가방, 바스켓백, 출처: 브라운 님
첫 작품 <🌷 튤립 파우치>
총 제작 기간: 5일 (3/15~3/19)
특징: 핑크 실로 팝콘 뜨기 기법을 사용해 튤립 모양을 만들었어요
활용 방법: 호텔 키 보관, 여권 파우치
두 번째 작품 <🌼 데이지 가방>
총 제작 기간: 13일 (3/20~4/2)
특징: 8개의 데이지 모티브(하나당 1시간 소요)를 제작 하고 연결해서 가방 테두리를 만들었어요
활용 방법: 세부 여행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들고 다녔어요
세 번째 작품 <👜 데일리용 바스켓 가방>
총 제작 기간: 16일 (4/14~4/30)
특징: 면내부에 광목천을 넣은 이중 구조예요. 뒷주머니 별도 부착해서 카드, 사원증을 넣을 수 있게 했어요.
활용 방법: 아이패드를 넣을 수 있는 데일리 가방으로 만들었어요
뜨개질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 📌
자유롭게 창작 가능: 실과 바늘만 있으면 원하는 무엇이든 3D 프린터처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어요.
나만의 힐링 타임: 여유가 생길 때,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뜨개질을 하면 무척 행복해요.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에요.
실용적인 취미: 가방, 티코스터, 파우치 등 내가 원하는 크기, 색상, 모양대로 커스텀할 수 있어요. 원하는 가방이 있으면 직접 만들어도 되니 가방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기도 하죠!
💡 뜨개질 초보자를 위한 꿀팁 3 💡
저도 맨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어요. ‘사슬 뜨기’? ‘한길 긴 뜨기’? 이게 다 무슨 말인지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같은 뜨개질 초보자들을 위해 유용한 꿀팁 세 가지 알려드릴게요.
왼쪽부터 차례로 스타터 패키지, 직조라벨. 출처: 브라운 님
재료비 무료로 시작하기
뜨개실이랑 코바늘 등, 재료비가 공짜라면 믿으시겠어요? 제가 신청한 HRD 강의는 뜨개 기본 도구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초보자에게는 저처럼 필요한 모든 도구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스타터 패키지가 편리해요. 코바늘, 돗바늘, 털실 같은 기본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저는 튤립 파우치와 데이지 가방은 무료로 떴고, 따로 으로 취미와 가방 둘 다 얻을 수 있었죠.
퀄리티에 욕심 난다면?
라벨을 달면 한결 퀄리티가 좋아 보여요. 제가 선택한 직조라벨은 네이버 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저는 ‘뭉치네공방’에서 1+1로 1,200원에 구입했어요. 라벨 하나로 완성도도 더 높아 보이고 특히 선물용으로 제작할 때는 라벨 하나만 달아도 훨씬 고급스러워 보여요.
뜨개 유튜버를 적극 참고하라
저도 뜨개질할 때 처음에는 많이 헷갈렸어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추가 강의를 찾아보며 배웠죠. 특히, 바늘을 처음 잡아보는 분들이 참고하기 좋은 하면서 봤어요. 제가 재료를 구매한 에서도 유튜브에 도안을 공유하고 있어서 따라 하기 좋았어요.
회사 HRD 강의 덕분에 무료로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배울 수 있었는데 ‘뜨개질’이라는 마음에 쏙 드는 취미도 새로 생기고, 내가 원하는 가방도 직접 만들어서 꾸밈비도 절약하고! 그야말로 1석 3조 아닌가요?
뜨개질 한 번도 안 해 본 분들, 손재주가 없어서 망설여지는 분들도 한번 시작해 보세요! 뜨개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내 손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여러분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 제 뜨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 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뜨개질 인플루언서 중 하나예요. 아이슬란드 텍스타일 레지던스(뜨개질 예술가 숙소)에서 뜨개질하며 한 달 살기 하는 영상으로 잘 알려져있어요.
유튜버 김대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뜨개질 실/용품 인터넷 쇼핑몰인 ‘송영예의 바늘이야기’ 대표님의 딸이기도 해요. 어머니의 노하우가 담긴 뜨개질의 전통과 김대리 만의 현대적인 감각을 영상에 조화롭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죠. 김대리 채널에서는 다양한 뜨개질 기법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요. 뜨개질과 함께 하는 여행,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줘서 뜨개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밌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요.
⏯ 디어코바늘
디어코바늘은 코바늘 뜨개질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추천이 많은 뜨개 유튜버 채널이에요 ‘디어와 함께하는 코바늘 배우기’ ‘라는 슬로건 아래,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줘요. 차분하고 쉬운 설명으로 이해하기 쉬워, 뜨개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 옷뜨는 김뜨개
옷뜨는 김뜨개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옷뜨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채널이에요. 김뜨개는 복잡한 기법보다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뜨개질 초보자들도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볼 수 있어요. 다양한 옷뜨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옷을 만들어내는 성취감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